'살인자ㅇ난감' 최우식→손석구, 원작 뛰어넘는 '숨멎' 추적극 될까 [ST종합]

서지현 기자 2024. 2. 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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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인기 웹툰 '살인자ㅇ난감'을 영상화했다. 제목처럼 난감하면서도, 이를 읽는 방식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놓게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살인자ㅇ난감'이 과연 원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각본 김다민·연출 이창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 웹툰과 관련해 "이 작품을 처음 보고 각색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나서 첫 인상은 '난감하다'였다. 고민도 많았다. 고민을 했다는 건, 연출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했다"며 "가장 부담스러운 건 원작의 훌륭한 만화적 표현을 어떻게 영상화시켜야 하는지 였다. 보면서 욕심이 생기고, 머릿 속에 아이디어들이 생겼다. 즐겁게 작업했다. 연출자로서 큰 도전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주인공 이탕 역의 최우식은 "제가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제가 맡은 이탕은 배우로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왠지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뛰어들게 됐다. 선배들과 함께하고,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서 바로 달려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장난감 형사 역의 손석구는 "저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을 어떻게 읽는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웹툰을 잘 모른다. 넘기면서 만화책을 보던 시대 사람"이라며 "알고보니 이게 레전드 작품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과거에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드라마에 친한 배우들이 많아서 감독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만나뵙고 싶었는데 마침 연출을 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감독님을 꼭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탕을 쫓는 의문의 송촌 역을 맡은 이희준은 "저도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의아했다. 너무 재밌는데, 저한테 송촌에 대한 제안이 왔다. 저는 손석구 같은 섹시한 형사 역할이 올 줄 알았다"며 "저와 나이대도 달라서 부담이 됐고, 동시에 흥분됐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남산의 부장' 때도 '저한테 이 역할을요?'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의아할 때, 연출자가 제안하면 흥분된다. 송촌 역할도 그랬다"고 전했다.

특히 '살인자ㅇ난감'은 제목을 읽는 방식을 두고 많은 이들의 의견이 갈렸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원작 작가님은 '이응 난감'이라고 제목을 읽으시더라. 저도 그렇게 부른다. 저희의 의도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장난감'일수도, '이응 난감'일 수도 있다. '장난감 형사가 살인자가 된 건지' '살인 장난감을 쓰는 건지' 보는 시각에 따라 읽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자신이 맡은 이탕에 대해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던 대학생이 우연치않게 사건을 계기로 살인을 하게 된다. 그 사건 이후로 점점 자기가 악인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며 "사실 처음에 살인을 하게 되는 건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악인을 찾아다니며 감정 변화와 심경 변화 등 내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 부분에 중심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각색 작업부터 이탕 역에 최우식을 떠올렸다는 이창희 감독은 "최우식을 '거인' 때부터 눈 여겨봤다. 원래 팬이기도 했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이 배역에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우식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과 연기력을 보시면 살인마임에도, 좀 인간미를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난감 형사 역의 손석구는 "장난감이라는 인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감적인 본능으로 수사한다. 악을 처단하고자 하는 욕망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형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며 "만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인물이다. 누가 봐도 범상치않은 외모와 포스를 풍기면서 범인을 잡으려고 한다. 장난감은 선한 의도인지, 악한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그 의도를 가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희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다. 장난감은 악을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어디까지 선을 넘는지에 대한 긴장감이 포인트다"라고 꼽았다.

이탕을 쫓은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 역을 맡은 이희준은 "송촌은 전직 형사 출신이다. 이탕을 쫓는데, 그 이유는 보시면서 확인하시면 된다"며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로 말을 아꼈다.

이희준 캐스팅 배경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50~60대 배우를 떠올렸는데, 갑자기 이희준이 떠올랐다. 주변에 물어보니까 다들 '어?'하다가 '재밌겠다'라고 했다. 분장은 하면 되고, 젊은 시절도 나오지 않냐. 일주일도 안돼서 캐스팅이 됐다. 근데 저보다 준비를 많이 해오셨더라"고 전했다.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이창희 감독은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원작엔 만화적인 요소가 많다. 이 요소들을 봤을 땐 좋은데, 이걸 촬영했을 때 말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 간극을 가장 사실적으로 부여하는 것을 신경썼다"며 "각색은 새로운 소재, 에피소드, 인물보단 기존 작품의 톤앤매너를 건드리지 않고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바뀐 것 같다'면서도, 작품을 끝까지 보신다면 원작과 같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창희 감독은 살인 미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살인을 미화하진 않는다. 그럼 살인자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지 않겠냐. 저는 항상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진짜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는 이탕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멋지다'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진 않는다. 다만 살면서 '저런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해봤다.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오락으로 보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살인자ㅇ난감'은 9일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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