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퓰리처상 12회 수상 뒤엔 사진 볼 줄 아는 이 사람 있었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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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백락이 있고 그래야 천리마도 있는 것이다. 천리마는 항상 있다. 하지만 백락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안목이 인재를 알아본다는 옛 이야기다.
그 후 '지옥에서 할리우드까지', 'AP 사진가 닉 우트의 놀라운 여정', '이오시마와 미국을 사로잡은 사진', '케네디 형제: 사진으로 남긴 유산', 퓰리처 사진 부문 시상 70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수상작을 한 권으로 엮은 '퓰리처상 사진' 등 보도사진과 관련된 십여권의 책을 썼고 히스토리 채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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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백락이 있고 그래야 천리마도 있는 것이다. 천리마는 항상 있다. 하지만 백락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안목이 인재를 알아본다는 옛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보도사진의 세계에 적용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좋은 사진이 있다 해도 그 진가를 알아보고 보도에까지 이르게 하는 사람이 없다면 묻혀버릴 것이다”
31일(현지시각) 에이피 통신은 “암실 시대부터 디지털 사진 시대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에이피 통신의 사진 작업을 이끌며 퓰리처상 12회 수상과 베트남 전쟁의 결정적인 사진을 남긴 핼 부엘이 9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부엘의 딸이 이메일을 통해 지난 1월 26일 부엘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핼 부엘은 1954년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저널리즘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에이피 도쿄 지국에 파트타임으로 입사했다. 그는 육군에 복무 중이었고 미군 신문인 ‘성조지’에서 일했다. 제대한 뒤 에이피 시카고 지국에 라디오 기자로 입사했고 1957년에 뉴욕지국의 사진부장으로 승진, 1963년엔 사진프로젝트의 편집자로 일했다. 1968년 뉴스 사진 편집장, 1977년엔 뉴스 사진 부총괄책임자로 임명됐으며 1997년까지 에이피에서 일했다.
그가 에이피 사진부를 이끄는 동안 에이피는 사진 부문에서 12번의 퓰리처상을 획득한다. 대표적인 것이 1972년 닉 우트가 찍은 ‘베트남, 전쟁의 테러’다. 네이팜탄이 마을을 불태우자 이를 피해 달아나는 어린 소녀 킴 푹의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사이공에서 뉴욕으로 사진이 전송되자, 부엘은 다른 편집자들과 약 10분간 논의한 뒤 게재를 결정했다. 2016년 인터뷰에서 부엘은 “우리는 그 사진이 외설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노출은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도 외설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전쟁의 참상, 포화에 휩싸인 무고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고 베트남 전쟁뿐만 아니라 모든 전쟁의 영원한 도상(아이콘)이 되었다”라고 회상했다. 그 밖에도 그의 안목을 거쳐 세상에 빛을 본 사진들은 전 세계인들을 웃기거나 울렸으며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필름 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의 전환까지 지휘한 뒤 그는 1997년 은퇴했다. 그 후 ‘지옥에서 할리우드까지’, ‘AP 사진가 닉 우트의 놀라운 여정’, ‘이오시마와 미국을 사로잡은 사진’, ‘케네디 형제: 사진으로 남긴 유산’, 퓰리처 사진 부문 시상 70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수상작을 한 권으로 엮은 ‘퓰리처상 사진’ 등 보도사진과 관련된 십여권의 책을 썼고 히스토리 채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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