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제사회서 '팔 국가 인정' 방안 검토 지시"[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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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이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미 관료 두 명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최근 국무부에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가능성에 대한 검토 및 정책 옵션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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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비무장 팔 국가 모습 검토도 지시
英도 국가 인정 검토 중…이스라엘 반대 예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이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미 관료 두 명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최근 국무부에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가능성에 대한 검토 및 정책 옵션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중동 평화 구상안으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연결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는 지난해 미국 중재로 급물살을 탔지만,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사우디가 관계 정상화 전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요구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양자 및 유엔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데 반대해 왔지만,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이 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양자적으로 인정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을 유엔 정회원국으로 인정하는 걸 거부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른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도록 장려하는 안도 있다.
2011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국가 인정 문제를 검토한 바 있지만, 진지하게 논의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총회는 2012년 팔레스타인을 옵서버 국가로 승인한 뒤, 정식 회원국 자격은 부여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전 세계 다른 모델을 기반으로 비무장 팔레스타인 국가 모습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비무장 팔레스타인 국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09년~2015년 여러 차례 제안한 개념이지만, 최근 몇 년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백악관도 이같은 지시와 관련해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국무부 선에서 아직 확정된 건 아니며 다양한 옵션을 마련 중이라고 선 그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유엔의 일방적 인정이 아닌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미국의 오랜 정책으로,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도 최근 가자지구 전후 계획 일환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정부가 '두 국가 해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을 만나 인질 석방 협상안 등을 논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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