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조에 보람 느껴” 먼저 불길 뛰어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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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며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간 동료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인명 구조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강한 불길과 건물 붕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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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하자 가장 먼저 출동
강한 불길 속 건물 붕괴돼 숨져
동료 죽음에 선후배 대원 비통
“사람 구하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며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간 동료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인명 구조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강한 불길과 건물 붕괴로 숨졌다. 이들은 인근 주민 신고로 화재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박수훈(35) 소방사와 김수광(27) 소방교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부 인명 검색 도중 고립됐다. 이어 건물이 붕괴하면서 탈출하지 못해 투입된 동료 소방대원들에 의해 고립된 지 각각 약 5시간, 8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1일 오전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경북소방본부 지휘본부 앞에는 진화를 끝낸 동료 소방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비통함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순직한 박 소방사는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2022년 2월 구조분야 경력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이곳에서 만난 동료 소방대원들은 “박 소방사가 다른 부서에서 구조구급센터로 지난달 17일 발령 났다”며 “혹독한 특전사 시절과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보람을 자주 말하며 후배들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혼으로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됐다. 동료 대원들은 “그가 지난해 소방공무원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려운 인명구조사시험에 합격해 크게 축하했다”고 말했다. 또 김 소방교는 구조대에 자원해 화재 대응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고 전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순직한 이들 소방대원은 지난해 7월 경북 북부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주민을 찾기 위해 68일간 수색 활동에 투입돼 실종자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소방관 2명이 구조 활동 도중 순직한 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을 찾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시작에서 앞서 두 순직 소방관을 호명하면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 두 영웅의 용기와 헌신을 품격 있게 기리고,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추모 묵념을 제안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문경 화재 진압 시 순직하신 소방 공무원들을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경=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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