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 받은지 2주 됐는데”… 현장 달려온 유족들 통곡·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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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받은 지 보름도 안 됐는데."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구조대원 박수훈(35) 소방사와 김수광(27) 소방교 유족들은 비통함에 말문을 잃었다.
이들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경북소방본부 지휘 본부로 달려온 유족들은 통곡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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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발령받은 지 보름도 안 됐는데….”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구조대원 박수훈(35) 소방사와 김수광(27) 소방교 유족들은 비통함에 말문을 잃었다. 이들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마련된 경북소방본부 지휘 본부로 달려온 유족들은 통곡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보였다. 일부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해 다른 가족과 소방관들이 간신히 부축해 상황실 안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순직 소방대원의 동료 사이에서 “박 소방사는 지난달 17일 발령받아 이날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유족들은 화재 현장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을 받고 문경제일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일부 유족들이 입원해 링거주사를 맞고 갔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순직한 소방관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경찰은 순직 소방관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DNA 검사로 신원 확인을 하기 위해 구강상피세포를 추출했다. 유족들은 이어 숙소와 자신의 집 등으로 이동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 소방관들은 공장 관계자가 내부 직원 모두 대피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문을 열고 나오는 직원 1명을 발견하고 요구조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된 공장 건물이 순식간에 번진 불로 무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했다.
경북도는 분향소를 5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 운영하기로 했다. 영결식은 2월 3일이며 장소는 유가족과 협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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