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아동 성착취 피해 사과” 고개숙인 저커버그

김남석 기자 2024. 2. 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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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이 겪은 모든 일에 사과드린다. 여러분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누구도 겪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지난해 미국 내 온라인 아동 성 착취물 신고가 3600만여 건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31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현장을 지켜본 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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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상원 빅테크 CEO 청문회
“당신들 손에 피가 묻어 있다”
의원 질타에… “재발방지 노력”
스냅챗CEO ‘마약유통’ 사죄
“소송 가야”… 불만 터져나와
증언석 앉는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앞줄 오른쪽) 메타 CEO가 31일 미국 연방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 청문회에 참석해 피해 아동 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다시 증언석에 앉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저커버그 CEO와 린다 야카리노(앞줄 오른쪽 두 번째) X CEO,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 쇼우지추 틱톡 CEO, 제이슨 시트론 디스코드 CEO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여러분(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이 겪은 모든 일에 사과드린다. 여러분 가족들이 겪은 고통은 누구도 겪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지난해 미국 내 온라인 아동 성 착취물 신고가 3600만여 건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31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현장을 지켜본 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비롯해 스냅챗, 틱톡, X, 디스코드 등 5개 온라인 플랫폼 기업 CEO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방청석에는 피해자 부모 등 가족들이 자녀 사진 등을 들고 참석해 4시간 가깝게 진행된 청문회 동안 자리를 지켰다.

어린이들이 SNS 등을 통해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으로 시작된 이날 청문회에서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당신(저커버그 CEO)과 기업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당신들 손에 피가 묻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방청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조시 홀리 의원은 저커버그 CEO를 일어서게 한 뒤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냐”고 물었다. 청중석으로 몸을 돌린 저커버그 CEO는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사과드린다”며 “여러분 가족이 겪었던 일을 누구도 겪지 않도록 업계 전반에 걸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홀리 의원은 “피해 가족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샤 블랙번 의원은 10대 이용자의 평생가치를 270달러(약 36만 원)로 추산한 메타 내부문서를 제시하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정말 놀랐다”며 “어린이를 상품으로만 봤다”고 질타했다.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도 라폰자 버틀러 의원이 미성년자가 스냅챗에서 마약 구매 후 숨진 사례를 지적하자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EO들의 연이은 사과에도 의원들은 빅테크 기업의 아동 성 착취 방지 노력에 불신을 표시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말하는 것도, 토론하는 것도 지쳤다”며 “법원 문을 열어 달라. 피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때까지는 모두 말뿐이다”라고 말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의원은 1996년 제정된 통신품위법의 콘텐츠 관련 면책조항을 거론하며 “법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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