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교 3명 잇따라 서품받아…"중, 교황의 임명권 인정 의지"

문예성 기자 2024. 2. 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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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중국 주교 3명이 최근 잇달아 서품을 받은 가운데 이는 주교 임명권 관련 신경전을 벌여온 중국이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양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황이 임명한 중국 주교들이 잇따라 서품을 받은데 대해 중국이 주교 임명권을 두고 교황청에 양보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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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모두 지난해 교황이 임명
중국, 교황 교구 신설 결정도 수용
[서울=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중국 주교 3명이 최근 잇달아 서품을 받은 가운데 이는 중국이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면서 교황청에 양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산둥성 칭저우시 성당에서 쑨원쥔 안토니오(54) 신부의 교구장 서품식이 열리는모습. <사진출처: 차이나가톨릭망> 2024.02.0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중국 주교 3명이 최근 잇달아 서품을 받은 가운데 이는 주교 임명권 관련 신경전을 벌여온 중국이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양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우이쑨 피에트로(60) 신부가 이날 푸젠성 민베이 교구장으로 서품을 받았다.

앞서 지난 25일 왕웨성 타데오(58) 신부가 정저우 교구장으로, 29일 쑨원쥔 안토니오(54) 신부가 산둥성 웨이팡 교구장으로 서품받았다.

3명의 주교 모두 지난해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을 받았다.

교황이 임명한 중국 주교들이 잇따라 서품을 받은데 대해 중국이 주교 임명권을 두고 교황청에 양보할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익명의 대만 바티칸 전문가는 1일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오랜 고민 끝에 (주교 임명권을 두고) 교황청에 양보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3건의 서품 가운데 웨이팡교구장 서품을 가장 주목해야 한다”면서 “교황은 지난해 4월20일 웨이팡교구 신설을 발표했고, 중국은 약 8개월의 심사숙고 끝에 (지난 29일) 웨이팡교구 신설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웨이팡교구 신설이 승인을 받은 것은 교황이 중국 주교 임명권뿐만 아니라 중국 교구 분할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는 1만명~2만명에 이른다.

그간 중국은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다 2018년 교황청과 주교 임명과 관련한 잠정 협정을 맺었다.

협정에는 "중국이 임명한 주교 후보자를 교황의 승인을 거쳐 서품하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 최고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년 시한의 이 협정은 2020년 10월 갱신된 뒤 2022년 10월 다시 2년 더 연장됐다.

협정에는 주교 임명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교황청과 협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중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교를 임명해왔다.

지난해 4월 중국 정부는 교황청과 협의 없이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선빈 주석을 상하이 교구장 주교로 임명했고, 그로부터 3개월 뒤인 7월 교황이 선 주교 임명을 공식 승인했다.

바티칸은 중국이 아닌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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