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포탄 지원 약속 못 지켜…서방 원조 한계 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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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오는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발을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기한 내에 지키지 못하게 됐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국방장관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지난해 약속했던 155㎜ 포탄 100만발 가운데 약 52만4천발 정도만 제시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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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오는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발을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기한 내에 지키지 못하게 됐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국방장관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지난해 약속했던 155㎜ 포탄 100만발 가운데 약 52만4천발 정도만 제시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지원 기한을 맞추지 못한 데 대해 “초기에 약간의 관성이 있었는데, 일단 진행이 되면 속도가 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약속했던 100만발 이상이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이 지원하는 포탄은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전면 침공 뒤 우크라이나가 반격하는 데 필수적인 무기로 활용됐다.
유럽연합은 무기 지원에 더해 1일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500억유로(약 72조원) 상당을 장기 지원하는 안을 타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헝가리의 반대로 이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장기 지원안이 핵심 안건으로 올랐지만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헝가리가 어깃장을 놓으며 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유럽연합이 헝가리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 등 카드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헝가리의 태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헝가리가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정 지원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다.
미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우크라이나 군사·인도·재정 지원을 위한 600억달러(약 80조원) 상당의 원조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며 서방의 군사, 재정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조가 더 늦어질 경우 머지 않아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분야를 제외한 연간 예산의 약 절반을 해외 원조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적십자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시민의 42%가 음식, 주거 등 생활을 위한 필수 요소를 해결하는 데 드는 수입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1일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필요한 인력, 장비, 현금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원조가 더 늦어지면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것이 확실하고, 이는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까지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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