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0년만에 순혈주의 깰까…주목받는 '3인방'

김동현 기자 2024. 2.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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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1994년 4대 김만제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을 임명할 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 CEO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린 외부인사 중에선 단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주목받는다.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으로 활동해온 만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의 핵심 광물 확보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 에너지 자원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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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리스트 6명, 내부 3 vs 외부 3 대진표 완성
이차전지 권영수, 에너지 김동섭, 철강맨 우유철
[서울=뉴시스]좌측부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의 모습.(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가 1994년 4대 김만제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을 임명할 지 주목된다. 유력주자로 꼽혔던 내부 인사들이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대신 외부 후보자들이 발탁돼 포스코 순혈주의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 CEO 최종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린 외부인사 중에선 단연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주목받는다. 권 후보가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낙점될 경우 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주고,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사업에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파이널리스트 6명, '내부 3 vs 외부 3' 가닥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뽑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현직 포스코 출신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은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최종 리스트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도 호화 해외 이사회 문제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최종 후보 1인 선정 과정에서 사법리스크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2023.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권영수, 이차전지 사업 경영능력·리더십 등 부각

후추위가 강조하는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어울리는 외부 후보로는 LG엔솔의 성장을 진두지휘한 권영수 전 부회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는 1979년 LG전자(금성사) 기획팀으로 입사해 4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정통 LG맨이다.

2021년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사태로 인해 LG엔솔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대표이사로 선임, 위기 극복에 앞장 섰고, 기업공개(IPO), 해외투자 등을 진두지휘하며 회사 발전에 이바지했다.

철강 사업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지만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평가와 함께 LG그룹에서 검증된 경영 능력과 리더십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너지·자원 전문가 김동섭과 최장수 철강 경영인 우유철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서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술책임자 등으로 근무한 석유 개발 전문가로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으로 활동해온 만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의 핵심 광물 확보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 에너지 자원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한 철강사 최장수 경영인으로 철강업종 사업재편 등 포스코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는 데 손색이 없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차전지·수소 등 신사업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이다. 포스코그룹이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소재회사로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조직의 변화와 안정을 택한다면 발탁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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