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EU 14일 이전 승인… 미국도 상반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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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깜짝 승인하면서 양사 합병이 14개 관계국 중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쟁 우려가 비교적 덜한 것으로 평가됐던 일본 경쟁 당국도 한·일 여객 노선 12개 중 서울 4개 노선과 부산 3개 노선의 일부 슬롯을 양도하라고 요구한 만큼, 미국 역시 상당한 수위의 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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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까다로운 조건 막판변수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등
항공업계 글로벌 지각변동
일본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깜짝 승인하면서 양사 합병이 14개 관계국 중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EU는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를 수용, 늦어도 오는 14일 이전에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과의 협의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양사 통합 절차와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분 매각, 국제선 슬롯(시간대별 공항 이착륙 권리) 이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혔다고 볼 수 있다. 양사 통합에 경쟁 제한 우려를 가장 강하게 내비친 EU도 14일 이전 승인 여부를 결정 짓는다.
대한항공은 EU와의 협의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을 타사에 양도하는 안에 더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라는 파격적인 시정 조치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EU의 승인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도 상반기 중으로 임박한 상태다. 다만 미국 경쟁 당국이 어떤 시정 조치를 요구할지가 관건이다. 경쟁 우려가 비교적 덜한 것으로 평가됐던 일본 경쟁 당국도 한·일 여객 노선 12개 중 서울 4개 노선과 부산 3개 노선의 일부 슬롯을 양도하라고 요구한 만큼, 미국 역시 상당한 수위의 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양사 통합으로 항공 경쟁력 강화라는 순기능보다 국부 유출의 역기능이 더 심각하다는 비판도 내놓는다. 이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지가 9분 능선을 넘은 양사 통합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반기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양사 통합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유럽과 일본, 미국 등 항공 노선 일부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새 주인 찾기 작업도 본격화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분 인수 후보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거론된다. LCC의 자금력이 충분치 않아 국내 물류기업들이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로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넘겨받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일부 노선도 국내 LCC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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