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전쟁 중단 위해 장기 휴전안 추진" WSJ [이-팔 전쟁]
프랑스 파리 4자 회의에서 '6주 휴전·3단계 합의' 검토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약화하고 지속적인 전투 중단 발판을 마련할 장기간 휴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협상단을 이끄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장기간 교전을 중단할 경우 이스라엘이 현재의 강도로 전쟁을 재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들 관리는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열린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4자 회의에서 작성된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간 휴전을 통해 인질들을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3단계 휴전안을 고려 중이다.
단계적 휴전 틀 마련
양측이 1단계를 준수해 2단계로 넘어가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군인들을 풀어줘야 한다. 가자 지구에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보장된다. 이 단계에서 병원과 수도 시설, 제과점도 정상 운영된다.
하마스는 여성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것을 요구해 왔다. 협상단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억류된 모든 군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3단계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성 군인들을 석방하고 인질 시신을 이스라엘 측에 인도해야 한다. 협상단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때 사망한 하마스 대원들을 인도할 것을 요청했다.
WSJ은 하마스 지도부가 소수의 인질을 협상 카드와 인간 방패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고위 인사 석방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3단계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장기 (전투)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얼마 동안 중단할지를 논의하고 있으며, 약 1주일간 지속된 지난 11월보다는 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진영이 가자 지구 인질 석방과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휴전안에 동의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하마스 내 강경파 설득 과제
극우 성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범 수천 명을 석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엘리 정착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여러 종류의 협상에 관한 성명을 듣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하마스의 제거, 모든 인질의 귀환 그리고 가자 지구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자신은 "완전한 승리"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가자 지구에서 작전 중인 군대를 철수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마스 정치국 의장이자 하마스 카타르 본부 책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최근 성명에서 프랑스 파리 4자 회의에서 논의한 휴전안을 정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 지구에 대한 부당한 침략 중단과 점령군의 가자 지구 완전 철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휴전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니예는 또 "휴전안 논의를 위해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를 곧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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