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지나 봄이 온다…SSG 김민식, “잘 준비해서 살아남겠다”
베테랑 포수 김민식(35·SSG)은 2023시즌 종료 후 데뷔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썩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진 못했다. 김민식과 SSG는 지난 1월16일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사이 SSG 포수진에는 꽤 큰 변화가 생겼다. 이재원(한화)과 이흥련이 각각 이적, 은퇴를 택했고 박대온과 신범수, 이지영이 팀에 새로 합류했다. 지난해 SSG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민식의 입지도 냉정히 예전 같을 순 없었다. 그 또한 팀의 안방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식은 지난 시즌 122경기 타율 0.218로 공격에서 특히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난 김민식은 “프로야구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자리’가 있는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김민식 포함 이지영, 박대온, 조형우 등 포수 4명이 참가했다. 함께 우승을 향해 달려갈 동료인 동시에 주전 마스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대다. 그는 “최대한 ‘선의의 경쟁’을 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사정에 밝은 베테랑 포수인 그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민식은 “(이)지영이 형이랑은 대학생 때 대표팀을 같이 하는 등 인연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도 차차 친분을 쌓아야 할 것 같다”며 “새 팀에서 편하게 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개인과 팀 모두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김민식은 “3위면 그렇게 못한 것은 아닌데, 직전 시즌에 우승했기 때문에 처져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더 좋은 곳에서 멋있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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