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아가일' 매튜 본 감독, 韓사랑 스파이홀릭의 자신감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매튜 본 감독이 새로운 스파이물과 함꼐 돌아왔다. 스파이물에 대한 사랑과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듬뿍 함께다.
1일 오전 영화 '아가일' 매튜 본 감독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매튜 본 감독은 지난달 배우들과 함께 내한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킹스맨' 시리즈로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끈 것은 물론, 국내에서만 시리즈 도합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흥행 스코어와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던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번 스파이 액션의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줄 신작 '아가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달 18일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 등 '아가일' 팀은 한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레드카펫 및 전 세계 최초 시사회 등 내한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매튜 본 감독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매튜 본 감독은 "한국에서 직접 뵐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지난주에도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다행히 몸은 조금 나아졌고 꼭 다음 작품으로 한국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한국에 갈 수 없어서 무척 아쉽게 생각했다. 한국을 다녀온 세 배우들이 정말 멋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해 줬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영화에 대한 열의와 성원에 굉장히 감탄했다고 하더라"라며 내한한 세 배우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아가일'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시사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매튜 본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때 놀라운 수준으로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한국 문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나의 영화를 받아주시고 , 그런 것을 보면서 한국이란 나라를 마음에 품게 됐다"며 "한국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멀리 있는데도 고향 아닌 고향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사랑하고 열정을 보내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한국 관객일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따뜻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며 "어떻게 보면 영국에서보다도 더 이 영화를 더 사랑하고 즐겨줄 수 있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아가일'을 연출하며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도 꼽았다. 매튜 본 감독은 "톤의 균형을 잡으려 했다. 이번 '아가일'에는 액션, 코미디,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가시면 좋겠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미소를 머금고 영화관을 나서게 될 거다. 영화를 보면 놀랍고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매튜 본 감독은 '아가일'에 대해 스파이 액션 장르를 새롭게 정립할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극 중 최고의 스파이 아가일이란 인물을 통해 그가 만들고 싶었던 스파이물은 어떤 것일까. 그는 "아가일은 '킹스맨' 세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초인적인 역할을 하는 슈퍼 스파이의 세계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원했던 것은 한편에 그런 스파이를 두고 한편에 그와 대비되는 아주 현실적인 스파이를 그리고 싶었다"며 "헨리 카빌이 슈퍼 스파이, 샘 록웰이 현실적인 스파이를 연기했다. 두 캐릭터를 함께 대비시키고 충돌시킴으로써 어떤 새로운 이미지와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스파이 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는 '스파이더맨 3',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등과 '쥐라기 월드' 시리즈의 히로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분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위쳐' 시리즈와 DC 유니버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의 슈퍼맨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헨리 카빌이 엘리의 소설 속 주인공이면서 현실 속에서도 레전드 스파이로 통하는 아가일을 맡았다. 아카데미 수상 명작 '바이스', '조조 래빗'에 출연했던 배우 샘 록웰은 엘리를 돕는 현실 세계의 실력파 스파이 에이든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매튜 본 감독은 "감독으로서, 캐스팅을 했을 때 관객들이 즉각 '내가 어떤 영화를 기대할 수 있겠다', '어떤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겠다'라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헨리 카빌 같은 경우 딱 봐도 슈퍼 스파이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하고 슈퍼 스파이 아기일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과거 '로켓맨'이라는 영화를 함께 해본 적 있고 또 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역할에 맞다고 생각했다. 샘 록웰은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가 가진 에너지와 신선함이 캐릭터의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헨리 카빌을 제외하고 샘 록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나 이렇게 케미스트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카메라 없이 우리끼리만 긴밀하게 모여서 스크립트 리딩을 한번 해봤다. 실제 케미가 어느 정도일지 한번 확인을 해봤는데 우리끼리 개인적인 공간에서 했던 그 케미스트리가 굉장히 대단했다. 이들 사이 케미스트리가 로맨스 장르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시크릿 케미 테스트'라고 내가 부르는 이런 것들은 대분 진행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누가 케미를 발휘할지 막상 지켜보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나는 진행을 했다. 케미스트리라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 화학 공식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가일'의 경우 전작 '킹스맨' 시리즈 등과는 달리 여성 캐릭터인 엘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매튜 본 감독은 "내가 원했던 것은 '여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멋지게 생각하고 '셀러브레이트(축하)'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있는 아주 실직적이고 리얼한 여성을 그려보고 싶었다. 또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함께 작업을 함으로써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존경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가일'은 물론 '킹스맨' 시리즈까지 매튜 본 감독은 첩보물을 선보여왔다. 그는 "사람들이 스파이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 누구나 스파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사람이 되긴 어렵지만 스파이는 누구나 가능하다"며 "냉전시대 스파이가 제임스 본드 등 멋진 캐릭터를 통해 상당히 미화되고 아름답게 그려진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스파이물에서는 선악구조를 항상 볼 수 있다. 첫 번째 '킹스맨'에서 그랬고 두 번째 '킹스맨'에서는 마약의 합법화를 다뤘다. 세 번째 '킹스맨' 같은 경우 지도자가 누구인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영화를 통해서 드러냈다"며 "사실 아주 작은 결정, 아주 작은 일들이 나중에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마주한 정치적인 판도를 보면, 세 번째 '킹스맨'에서 시사했던 점에서 배울 점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냥 개인적으로 항상 스파이물을 좋아했다. 그것이 만화이든, 책이든, 영화이든 항상 좋아했고 실제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아했다. 그래서 한마디로 나는 스파이 홀릭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스파이물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 배우와 감독과의 협업도 언급했다. 매튜 본 감독은 "한국 영화를 볼때마다 훌륭함에 감탄한다. '올드보이', '부산행',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작품만이 주는 상당히 강렬한 정체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빨리 한국에 가야할 것 같다. 가서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대화를 하면서 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고 싶다"며 "한국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과도 너무나 협업을 해보고 싶다. (협업에 대해서는) 아주 확실한 'YES'"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가일'의 속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이번 '아가일'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표를 사서 영화관에서 봐주시는지에 달려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속편을 너무 원할 때 제작될 수 있는 것"이라며 "나는 너무 만들고 싶다 어린 시절 아가일에 대한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영화를 즐겨주시고 그 답을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매튜 본 감독은 "항상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에 너무나 깊이 감사드린다. 한국에 방문하게 된다면 단순히 그냥 프로모션을 위해 2~3일 방문하는게 아니라 좀 길게 머물면서 '진짜 한국', '리얼 코리아'를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항상 '한국이 지상 최고의 치킨을 만드는 나라'라고 하더라. 한국에 가면 꼭 치킨을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다"고 유쾌한 인사를 남겼다.
'아가일'은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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