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지내?” 꼬마 괴물 한마디에 전세계 1만4천명 답장 보냈다

조윤영 기자 2024. 2. 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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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각)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엑스(X·옛 트위터)에 안부를 물었다.

1일(한국시각) 기준 전 세계에서 1억8500여만명이 봤고 1만4000여명이 엘모에게 답장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세상이 널 필요로하고 있어"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해줘서 고마워. 지금 세상은 조금 힘들어. 경제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도 아냐. 전쟁도 나고 있어. 하지만 엘모는 어린 시절에 많은 기쁨을 가져다줬어. 고마워" 등의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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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각)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엑스(X·옛 트위터)에 “모두 잘 지내?”라며 안부를 물어 화제가 됐다. 엘모 엑스 갈무리

“모두 잘 지내?”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엑스(X·옛 트위터)에 안부를 물었다. 엘모는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붉은색 털을 가진 꼬마 괴물 캐릭터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방영을 시작한 뒤 5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엘모는 엑스에 팬들에 전하는 말을 가끔 올려왔다.

엘모는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들어보고 싶다며 짧게 글을 올렸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엘모가 올린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순식간에 퍼졌다. 1일(한국시각) 기준 전 세계에서 1억8500여만명이 봤고 1만4000여명이 엘모에게 답장을 보냈다.

31일 영국 비비시(BBC)는 엘모의 천진난만한 물음에 수천명이 슬픔과 절망을 공유하며 위로를 청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나 해고당했어”, “나 지금 꽤 슬퍼. 포옹이 필요할 것 같아” “난 가장 낮은 곳에 있어, (안부를) 물어봐 줘서 고마워” “직장에서 행복하고 강해지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가끔 너무 힘들어. 나는 고군분투하고 있어” 등 엘모에게 위로를 청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미국 배우 레이첼 제글러도 “엘모에게 내가 좀 슬프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고 있다”고 말했다. 슬픈 소식을 전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내 개는 3주 전에 세상을 떠났고, 나와 내 약혼녀는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다. 기도해줘” 등의 글을 올리며 슬픔을 엘모와 나누려 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글. 엑스 갈무리

엘모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뒤에는 전쟁과 총기 난사, 경기 침체 등으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이 투영돼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시엔엔(CNN)은 이러한 누리꾼들의 반응에 “놀랄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치열한 전쟁을 겪고 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잠재적 기근을 경험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정신 건강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춥고 어두운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전했다. 비비시도 “어쩌면 엘모가 질문한 시기 탓이었을지도 모른다”며 “많은 사람이 영원히 지나갔다고 느끼는 1월의 끝자락에 그런 질문을 하는 건 결코 좋은 결말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엘모에게 안부를 되물으며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세상이 널 필요로하고 있어”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해줘서 고마워. 지금 세상은 조금 힘들어. 경제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도 아냐. 전쟁도 나고 있어. 하지만 엘모는 어린 시절에 많은 기쁨을 가져다줬어. 고마워” 등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엘모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름을 걷어내고 맑은 날을 맞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곁에 있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도움을 줘야 하며, 무엇보다도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엘모에게 “고마워. (엘모는) 우리가 모두 별의 조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상기시켜줬어”라고 말했다.

엘모는 31일 “엘모는 친구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친구들! 엘모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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