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ON]'변화의 연속' 클린스만호, 이제는 '2미들' 내려놓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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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 꽤 많은 변화를 줬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막강 수비력을 앞세워 8강까지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2미들'을 고집하고 있다.
호주는 이번 대회 4-3-3, 혹은 4-2-3-1를 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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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생각해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 꽤 많은 변화를 줬다.
팬들과 전문가들의 반대 속 고집스레 기용했던 '왼쪽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물론 부상이 겹쳤지만, 주전 수비수를 바꾸는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진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도 주전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한 손톱 카드를 처음으로 꺼낸 것을 비롯해, 줄기차게 활용했던 4-4-2 대신에 스리백이라는 파격 변화까지 택했다.
나름 여론과 타협해, 조금씩 계획을 수정해 나가며 어렵사리 8강까지 왔다. 8강 상대도 만만치 않다. 호주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막강 수비력을 앞세워 8강까지 왔다. 수비에 가려져서 그렇지 득점도 8골이나 넣었다. 과거 같은 특급 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탄탄대로를 걸었다. 경기 시간에 따른 체력문제까지, 여러모로 어려운 상대다.
호주를 잡기 위해서는 또 한번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크게 손을 댈 부분은 미드필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2미들'을 고집하고 있다. 4-4-2 형태는 물론, 사우디전에서 꺼낸 3-4-3까지 중원에 두 명의 미드필더만을 배치했다. 초반 황인범(즈베즈다)-박용우에서 최근 황인범-이재성 듀오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두 명이 섰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다.
황인범-이재성 듀오에 걸리는 하중이 너무 크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두 선수 답게, 정말 미친듯이 뛰고 있다. 공격에 숫자를 늘리는게 클린스만식 축구의 포인트인만큼, 그만큼 커버해야 할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정작 두 선수가 장점을 보이는 공격전개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황인범은 특유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이재성도 장기인 공간 침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중원에서 플레이가 좋지 않다보니 클린스만호는 공수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게 '3미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명을 뒤에 배치해서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라면 호주의 허리진에 압도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황인범, 이재성 모두 체력적으로 떨어진 모습이다. 호주는 이번 대회 4-3-3, 혹은 4-2-3-1를 주로 쓰고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매경기 3명을 중원에 기용하며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잭슨 어빈, 키누 배커스, 에이든 오닐, 라일리 맥그리 등이 번갈아 나선다. 힘과 높이, 기술 등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다.
직전 평가전까지 활용했던 이재성 공미-황인범 중미-박용우 수미 라인을 다시 한번 꺼낼때다. 박용우 자리에 박진섭(전북 현대), 이순민(광주FC) 카드도 고려해볼만 하다. 지금부터 만나는 상대는 차원이 다르다. 정공법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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