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없어도 체포, 이 정책 통했다…‘43세 독재자’ 연임 유력
오는 4일 치러질 예정인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나이브 부켈레(43) 현 대통령의 압승이 확실시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책 시행 후 엘살바도르에서는 실제로 살인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
엘살바도르는 대통령의 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무력화하고 재선에 도전했다. 로이터는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재선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이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갱단 두목에게 징역 634년을 선고하는 등 강력한 처벌도 병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엘살바도르의 정책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부켈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World’s Coolest Dictator)’라고 인정하며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 현지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언제든지 누구든지 데려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면서도 “부켈레에게 투표할 계획이다. 좋은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중앙아메리카대학교 여론연구소의 2024년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2%가 부켈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 범죄 건수는 10만 명당 2.4건으로, 이는 캐나다를 제외하고 미주 대륙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엘살바도르는 2015년엔 10만 명당 살인 범죄 건수가 105.2건을 기록해 전쟁과 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수치가 높았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5년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에 당선된 지 1년 만에 범죄율을 15% 이상 낮춰 주목을 받았고, 2019년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펼쳤다. 부켈레 대통령의 정책은 갱단에 시달려온 엘살바도르 국민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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