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경호·경비 초소, ‘벙커 미술관’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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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경비를 위해 설치됐던 벙커(초소)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청남대 안 경호·경비 초소 5곳에 '벙커 갤러리'를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올해 벙커 갤러리 2곳을 더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초소를 새롭게 활용할 계획"이라며 "관람객을 위한 문화예술·휴식 공간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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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경비를 위해 설치됐던 벙커(초소)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청남대 안 경호·경비 초소 5곳에 ‘벙커 갤러리’를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벙커 갤러리는 청남대 헬기장 비탈 메타세쿼이아 숲, 양어장 입구, 수영장, 오각정길, 솔바람길 등 5곳이다. 헬기장 비탈·양어장·수영장 초소는 4.6㎡, 오각정길·솔바람길 초소는 17㎡다. 김찬중 청남대 운영팀장은 “헬기장 비탈·양어장·수영장 초소는 청와대 경비단·경찰 등이 한 명씩 돌아가며 경비 근무를 서던 곳이고, 오각정길·솔바람길 초소는 배를 이용한 침투 등을 탐조등으로 살피던 탐조 초소였다”며 “지난 2003년 4월30일 경비대가 해단하고 장비 등을 철거한 뒤 20여년 방치된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청와대 경비 병력으로 출발해 청남대 조성부터 지금까지 40여년 청남대를 지킨 산증인이다.
무채색 시멘트벽을 녹색으로 새단장한 헬기장 비탈 갤러리엔 이홍원 작가의 ‘숲속의 노래’ 등 한국화·서양화·공예·조각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양어장 입구 초소 갤러리엔 고정원 작가의 ‘bags of time’이 있는데 청남대 경비 병사들이 썼던 물품들이 시간의 흐름처럼 전시돼 눈길을 끈다. 수영장 초소 갤러리엔 윤덕수 작가의 ‘토마토’가 설치됐다. 오각정·솔바람길 탐조 초소 갤러리엔 임성수·김동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벙커 갤러리 한쪽에 커피 무인 자판기를 놓은 ‘벙커피갤러리’도 있다. 최정섭 청남대 운영과장은 “청년 작가 등 모두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로 새단장하긴 했지만 초소·벙커 등의 모습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옛 정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커피 무인 자판은 관련 기관의 현장조사·법리 검토를 마쳐 이용하는 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청남대는 경호·경비 초소를 미술관 등으로 새활용(업사이클링) 할 참이다. 청남대 곳곳엔 탐조등 초소 6곳 등 크고 작은 초소 90여개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올해 벙커 갤러리 2곳을 더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초소를 새롭게 활용할 계획”이라며 “관람객을 위한 문화예술·휴식 공간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남대는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씨의 지시로 1983년 12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변 335필지 182만5647㎡에 9홀 골프장, 본관 등 건물 52동 규모로 조성됐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5명이 88차례 366박471일 이곳을 이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17일 단 하룻밤만 묵고 다음 날 청남대를 일반에게 개방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개방식에서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면 개방 안 했다”는 우스갯소리로 청남대 주변 주민 등의 박수를 받았다. 당시 문의면 주민 5800여명은 개방 감사 돌탑을 쌓아 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청남대는 개방 이후 지금까지 1423만3947명이 관람했다. 하루 평균 2243명이 찾아 충북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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