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하 멀어져도"…대출금리는 하락

이주혜 기자 2024. 2. 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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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하락한 상태다.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앞서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자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이미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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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4회 연속 동결…3월 인하 선그어
주담대 하단 3%대…대환대출에 가산금리↓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준 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4.02.01.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하락한 상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3% 초반대로 내려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22~5.764%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연 4.00~6.658%다.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해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

다만 시장이 기대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경로는 불확실하다"면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5월 금리인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인하 시기는 이르면 7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앞서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자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이미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마지막 FOMC 당시 연 3.66~5.997%였던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금리 하단은 3% 초반대로 추가 하락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26일 4.810%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11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하락해 최근 3.8%대에 머물고 있다. 전날에는 3.818%를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최근 하락 전환했다. 은행채 금리가 내리고 예금금리도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4%대로 올라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왔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대환대출 인프라가 최근 확대되면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대출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이 신용대출과 주담대에 이어 전날부터 전세대출까지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 리스크가 해소된 데다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로 경쟁의 장이 펼쳐지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릴 만한 환경과 이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거의 다 반영된 것 같다"면서 "코픽스는 금융채와 예금금리가 충분히 떨어지면 점차 하락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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