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전쟁 종식 위한 발판으로 장기 휴전 촉구"-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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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주 휴전을 시작으로 하마스 피랍 인질을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3단계 휴전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단계 휴전안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WSJ은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전쟁을 강행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초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느끼는 압박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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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WSJ 중재국 관료 인용보도…"이르면 일주일 내로 합의 도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주 휴전을 시작으로 하마스 피랍 인질을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3단계 휴전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강행한 이스라엘을 상대로 거듭 휴전을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협상에 정통한 각국 관료들을 인용해 협상 당사국들이 6주간의 휴전과 인질 석방 성과를 토대로 휴전 기간을 늘려나가는 3단계 휴전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선 지난 28일부터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4개국이 하마스와 휴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관료들은 WSJ에 당사국들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낸 만큼 이르면 일주일 내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도출할 것 같다고 전했다.
관료들에 따르면 3단계 휴전안 초안은 다음과 같다. 우선 6주간 이스라엘이 무인기(드론) 정찰을 포함한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고, 하마스는 이 기간 남은 민간인 인질을 석방한다.
양측이 이를 모두 이행하면 곧바로 휴전을 연장한다. 두번째 단계에서 하마스는 피랍된 이스라엘 여군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확대를 보장한다. 이후 하마스가 피랍된 이스라엘 남군을 석방하고 사망한 인질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인도하는 게 마지막 세번째 단계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린 장기적인 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얼마나 오래 휴전을 지속할지는 협의 중이지만, 일주일에 그쳤던 11월 휴전보다는 길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단계 휴전안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에 정통한 관료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군 1명당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씩 맞교환 하기를 희망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보다 낮은 비율을 원한다.
또한 하마스는 마지막 3단계에서 인질 시신을 인도하는 대가로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당시 사망한 하마스 대원들의 시신을 돌려받길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징병제를 거론하며 특정 연령대의 모든 이스라엘인들을 군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이번 3단계 휴전안을 사실상 종전으로 가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 관계자들은 WSJ에 오랜 휴전이 이어지면 현재와 같은 강도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모든 인질을 돌려받으면 가자지구 공습을 포함한 주요 작전을 지금보다 제한하는 구상을 거론하고 있다고 미국 협상팀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이날 WSJ은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전쟁을 강행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초안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느끼는 압박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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