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쿼터 31점 폭발’ KB스타즈, 강 팀 존재감 보여준 ‘10분’
KB스타즈가 9연승에 성공했다.
청주 KB스타즈는 3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에서 박지수를 축으로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전반전 14점차 열세를 딛고 용인 삼성생명에 85-77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KB스타즈는 9연승과 함께 20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아산 우리은행에 2.5경기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전반전 KB스타즈는 삼성생명 최상의 경기력에 밀리면서 33-47, 14점차 열세를 경험해야 했다.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효율과 투지에서 뒤지면서 나타난 경기력 저하 속에 내준 리드였다.
박지수가 10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남겼지만,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턴오버가 존재했다. 또, 다른 공격 루트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며 공격에 아쉬움이 남았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움직임이 날카롭지 않았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삼성생명 공격에 수차례 공백을 노출하며 많은 득점을 허용하고 만 것.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단 2패만 기록 중이다. 그 중 1패가 삼성생명에게 당한 것이다. 불안함과 함께 전반전을 마감했다.
김완수 감독이 경기 전 경계했던 ‘방심’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10분이었다.
10분을 모두 뛴 박지수, 허예은, 강이슬은 무려 27점을 합작했다. 6개 어시스트도 더했다. 자유투도 10개를 얻어 7개를 성공시켰다. 박지수는 인사이드에서, 강이슬은 외곽에서, 허예은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뿌렸다.
성공률이 놀라웠다. 야투 성공률이 56%였다. 3점슛 80%(4개/5개), 2점슛 46%(6개/13개)였다. 그리고 리바운드 숫자에서 12-6으로 앞섰다. 다소 아쉬운 2점슛 야투 성공률은 박지수가 건져낸 5개의 공격 리바운드로 상쇄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그렇게 삼각편대가 반등을 이끌었던 KB스타즈는 쿼터 후반으로 접어들어 수비에 힘을 쏟던 김민정이 공격에 가담해 4점을 집중시켰다. 이는 64-62, 2점차 역전과 함께 3쿼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4쿼터, KB스타즈는 3쿼터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쟁취했다. 폭발력보다는 안정감을 앞세워 14점차 열세를 뒤집는 기분좋은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은 “전반전에 몸이 무거웠다. 방심도 있었다고 본다. 인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 같다. 전반전 끝나고 수정했다. 그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후 “클리닝 타임에서 이틀 동안 준비한 수비에 대해 강조했다. 정신적인 무장도 강조했다. 이후 잠시 시간을 주었고, 스스로 대화를 하게 두었다. 그게 역전 원동력이었다.”이라고 전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 실을 찾은 김민정도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다. 김민정은 “사실 5라운드에 접어들며 선수들끼리 ‘강팀의 존재감을 보여주자’는 다짐 같은 것을 했다. 지난 BNK 전은 좋았던 것 같다.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연이어 김민정은 “초반에 집중을 하지 못하면서 게임을 안일하게 했던 것 같다. 반성을 해야 하는 경기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최근 WKBL은 저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엔딩 스코어가 합계 130점 안팎 경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팀당 65점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쿼터 31점을 좀처럼 보기 힘든 강력한 공격력이다. 김민정 이야기처럼 ‘강 팀’의 존재감을 보여준 10분이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까지 그들이 원하는 과정과 결과를 도출시킨 3쿼터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KB스타즈다. 통합우승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날 3쿼터 경기력은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