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EV 작년에 살걸"…2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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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카로 레이EV 구매를 고려하던 이모 씨(33)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 보조금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해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늘리는 추세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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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터리 재활용 고려해 보조금 지급"
업계 "LFP 배터리 전기차 삭감된다" 우려
세컨드카로 레이EV 구매를 고려하던 이모 씨(33)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 보조금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이 씨는 "현행 보조금 지급 수준으로 봤을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만족스러워 올해 구매를 고려했었는데, 보조금 정책이 바뀐다면 다시 따져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 단 전기차 보조금 축소되나
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배터리 '재활용 가치'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고성능차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촉진하고 글로벌 자원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완성차 업계는 LFP 배터리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해 중·소형 전기차 위주로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보다 재활용 가치는 떨어진다. LPF 배터리 재활용시 확보할 수 있는 유가 금속 가치가 삼원계 배터리의 약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원계 배터리 대비 중량당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도 있다.
가성비 전기차로 인기였는데...'업계 비상'
완성차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해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늘리는 추세였기 때문. 기아 레이EV,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등이 대표적인 LFP 배터리 전기차다. 특히 올해 현대차에서 출시 예정인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보급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도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장착했는데, 미국에서 생산된 기존 모델Y보다 가격이 2000만원가량 저렴했다. 기아 레이도 지난해 레이EV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00대 가까이 늘어났다.
정부가 LFP 배터리를 단 전기차에 보조금을 줄일 경우 전기차 실구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례로 레이 EV는 지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보조금은 총 647만원으로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은 2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 보조금 정책이 바뀌면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
"저렴한 전기차 살 기회였는데...아쉽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이 뜨겁다.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작년에 레이EV를 산 사람이 승자"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LFP 배터리를 단 전기차는 대부분 시내 주행 정도 목적으로 가성비가 중요한데 보조금을 줄이면 이점이 사라질 것 같다"며 "토레스EVX나 레이EV가 나오면서 전기차는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이 사라지나 싶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LFP 배터리를 탑재해 비교적 저렴한 소형이나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했던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전기차를 제작·수입·판매하는 업체 10여곳은 '대한민국 중소기업 전기차 발전 협의회'를 만들고 지난달 23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고 보조금 축소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친환경차 확대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면서 "특히 중소업체들이 존폐를 위협받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초소형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환경부에 전기차 보조금 체계를 현행대로 유지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 견제 측면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국내 전기차도 LFP 배터리를 많이 다는 추세"라며 "정확한 정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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