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호주 응원하는 토트넘 감독, "눈물없다"는 손흥민…9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스승이다.
그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후 손흥민을 '캡틴'으로 선임했다. '신의 한수'였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골, 득점 공동 3위가 손흥민의 현주소다. 파페 사르,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데스티니 우도지 등 2000년대 초반 출신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착륙은 손흥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없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한국시각) 본머스와의 EPL 20라운드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있다.
공백의 아픔은 있다. 27일 맨시티와의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0대1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시티 킬러' 손흥민의 부재가 패인이었다. 손흥민은 FA컵 4라운드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5연승을 하는 동안 무려 4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1일 반전에 성공했다.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2023~2024 EPL 22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했다. '빅4'에도 재진입했다. 승점 43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과 골득실이 똑같은 애스턴빌라에 다득점에서 앞서 4위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떠난 후 특별한 언급은 없다. 다만 빠른 복귀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일례로 브렌트포드전 후에는 "오늘 사르가 돌아왔다. 이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세네갈 국가대표인 사르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차출됐다. 세네갈은 지난 30일 16강에서 코트디부아르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말리 대표인 이브스 비수마는 8강에 올랐다. 손흥민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적으로 맞닥뜨렸다. 당시 대한민국의 결승전 상대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호주였다.
0-1로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45분 손흥민의 천금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당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환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손흥민의 아시아컵 차출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하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많은 유럽 팬들이 유로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도 호주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손흥민도 빨리 소속팀에 복귀할 수 있다. 손흥민이 부상없는 8강전을 치르고, 호주가 4강에 올라가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하지만 손흥민의 머릿속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 뿐이다. 그는 호주전을 앞둔 31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호주가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항상 이변이 발생한다. 2015년 이야기를 꺼내기는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승까지 얼마 안 남았다.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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