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 도저히 못버티고…노원·도봉 아파트 ‘눈물의 경매’ 급증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2. 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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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 받은 사람)'들이 많이 매입했던 노원·도봉과 전세사기로 홍역을 치렀던 강서구에서 경매 물건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원·도봉의 경우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고금리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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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물건 쌓인 강서·노원·도봉, 낙찰율·낙찰가율↓
작년 분기 강서구 경매건수 94건…전분기 두배↑
노원구 일대 아파트 전경 [매경DB]
2030세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 받은 사람)’들이 많이 매입했던 노원·도봉과 전세사기로 홍역을 치렀던 강서구에서 경매 물건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원·도봉의 경우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강서구 경매진행건수는 94건으로, 이는 전분기(42건) 진행건수의 두배를 웃두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71건으로 전분기 48건 보다 23건 늘었고, 도봉구도 37건으로 전분기 27건 대비 10건 증가했다.

경매건수는 늘고 있는 반면, 낙찰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경매 진행 10건 중 2건만 주인을 찾아가는 셈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강서구 80.30%, 노원구 73.10%, 도봉구 76.40%를 기록했다.

노원과 도봉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핵심 지역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가 상승기 막판에 2030세대들이 몰리면서 집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다.

그러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자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급매가 쏟아지면서 집값이 빠르게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시작된 지난해 1월 이후 서울 집값이 조금씩 오르던 시기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재건축 규제 완화 조치에도 시장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보이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진행된 서울 노원구 월계2단지 전용 39㎡는 3번 유찰끝에 감정가 4억8000만원이었지만 3억520만원에 낙찰됐다. 1992년 준공돼 재건축이 진행중이지만 낙찰가율은 63%에 그쳤다. 1994년 준공된 강서구 장미아파트 전용 40㎡ 역시 감정가 6억2900만원의 58% 수준인 3억64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문제는 올해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고금리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경매는 부동산 시장의 후행지표로 지금 나오는 경매물건들은 2022년 하반기 물건들”이라며 “지난해 연체되거나 압류된 물건들은 올해 상반기 추가로 진행되면서 경매물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노도강은 지난해 시장이 회복할때도 가격 회복을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같은 분위기속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매매로 이어지지 않아 강제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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