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청산→검사독재→와이프한테 법카…거칠어지는 여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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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운동권 대 검찰'이라는 프레임을 놓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취임 후 두 번째 맞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주장을 검사 독재 청산 주장으로 맞받아치며 프레임 전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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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두고 신경전도 이어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운동권 대 검찰'이라는 프레임을 놓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서로 잘하겠다는 경쟁이 아니라 상대의 특성을 악으로 규정해 청산하겠다는 싸움이다. 4·10 총선의 전초전부터 뜨거운 정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을 86 특권정치 청산이라고 했다"며 "수십 년째 운동권 경력으로 끼리끼리 주고받으며 특권 정치를 기득권으로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부패해졌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운동권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취지의 학술 토론회에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는 취지의 서면 축사를 보내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취임 후 두 번째 맞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주장을 검사 독재 청산 주장으로 맞받아치며 프레임 전쟁을 벌였다.
그는 한 위원장이 86 운동권을 '청산해야 할 대상'이라고 언급하는 것에 대해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 공천 등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응수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국민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며 "경제를 죽이고 평화를 죽이고 민주주의와 사람을 죽이는 죽임의 정치를 끝내고 사람과 경제, 평화와 민주주의, 희망과 미래를 살리는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또다시 이 대표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전날 경기도 수원에서 반도체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정치테러를 특정집단의 욕망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테러는 범죄이고 테러로 정치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논리라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특정집단, 민주당의 욕망 때문에 일어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청산해야 할 건 검찰 독재'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는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것 같다. 지금 본인도 586·686 운동권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 임종석을 배제하고 자기 지지하고 천안함 원 툴인 사람을 집어넣으려는 것 아니냐"며 "중요한 건 레토릭 장사가 아니라 진짜 시대정신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법인카드 의혹을 직접 언급하며 재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못 봤는데 거기서 그분 법카는 뭐라고 하던가요?"라며 "첫째 법카 본인이 쓴 게 맞습니까. 둘째 만약 민당이 어떤 예비 후보자가 기업이든, 국가든, 법카를 자기 샴푸 사고 초밥 사 먹고 와이프한테 주고 이런 게 드러나 걸렸다고 하면 공천할 것이냐. 셋째 이런 질문 안 받고 도망 다니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맹폭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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