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 빙빙돌며 수시로 무게도 변하는 北 화물선…"불법 환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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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북제재를 받았던 북한 선박들이 최근까지 통상 수준 이상의 적재량 변화가 감지되는 등 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계속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운정보서비스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북한 화물선 금야호가 지난해 11월26일~12월3일 중국 저우산시 성쓰현 인근 해상에 머무는 동안 '흘수'의 변화가 11번 나타났다고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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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과거 대북제재를 받았던 북한 선박들이 최근까지 통상 수준 이상의 적재량 변화가 감지되는 등 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계속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운정보서비스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북한 화물선 금야호가 지난해 11월26일~12월3일 중국 저우산시 성쓰현 인근 해상에 머무는 동안 '흘수'의 변화가 11번 나타났다고 1일 보도했다.
흘수란 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를 뜻하는 말로, 흘수의 변화는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이 이뤄졌음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게 RFA의 분석이다.
금야호가 지난해 11월19일 북한 진항을 떠날 당시엔 흘수가 3.1m였는데, 성쓰현 해역에선 4.6m로 깊어졌다. 이동 중 배에 무엇인가 실렸다는 의미다.
또 금야호는 11월28~29일에는 많은 선박이 모여있는 곳에서 벗어나 다소 한적한 남쪽으로 이동하더니 갑자기 빙빙 돌거나 좌우로 방향을 전환하며 의심스러운 항적을 보였다. 30일엔 다시 북쪽으로 이동해 12월3일까지 나흘간 같은 지점에 머무르는 등 정상적인 항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선박의 흘수 변화가 여러 번 감지됐는데, 12월2일 오후 8시50분쯤(세계표준시 기준)에는 4.6m였던 흘수가 갑자기 11.6m로 깊어졌다가 30분 뒤에는 다시 6.5m로 줄었다. 20분 뒤에는 3.4m로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야호는 목적지를 최소 30번 바꿨는데, 흘수가 변하면 목적지도 변경되는 등 두 현상의 연계성도 짙게 나타났다.
12월5일엔 중국 전장(ZhenJiang)항 'ZHE15' 부두에서 물건을 적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흘수가 4.7m에서 7.2m로 바뀌었으며, 부두를 떠나 상하이항을 거쳐 해주를 향하는 중도 흘수와 목적지가 수시로 변하는 등 잦은 불법 환적 의심 정황을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올해에도 금야호의 수상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RFA는 이스라엘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를 인용해 금야호가 지난 17일 자동식별장치를 끄고 자취를 감춘 뒤 25일 중국 인근 해역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흘수가 4.6m에서 7.8m로 깊어졌다고 전했다.
북한 화물선 '사향산 2호'도 지난 16일 중국 대련항 입항을 앞두고 앞서 해상에서 흘수가 3~5m를 여러차례 오갔고, 항구를 방문해 미상의 물품을 적재한 뒤 북한으로 돌아갈 때 흘수는 6.2m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RFA는 이밖에 '세전봉호', '홍대1호', '진롱', '부양6' 등 북한의 화물선이 해상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계속 흘수 변화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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