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SMR상용화·코어엔진 독자개발…2년 내 '50배 빠른' 통신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모듈원자로(i-SMR) 상용화와 우주 분야 발사체 및 위성 관련 핵심기술을 자립화하는 내용의 R&D(연구개발) 임무 로드맵을 마련했다. 또 AI(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6G 등 차세대 통신과 첨단로봇·제도, 사이버 보안 전략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전략기술 특위'를 열어 거대과학 분야인 차세대 원자력, 우주항공·해양과 디지털 전환 시대 필수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 사이버보안 등 총 5개 분야의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을 수립·의결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원자력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 확보를 목표로, 노심의 안전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 기존 대형원전보다 제작기간이 단축된 혁신제조 기술개발 등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한 지원에 집중한다.
또 탄소중립 구현에 필요한 다목적·산업용 원자로 개발을 목표로 고온가스로,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 원자로 등 선진원자로 핵심기술 확보와 맞춤형 연료기술 확보에 나선다.
폐기물관리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전주기 기술 확보를 목표로 안전성이 높고 효율적인 처분기술과 우리나라의 지리적·사회적 환경 특성에 맞는 부지평가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한다.
우주항공·해양 분야에서는 뉴스페이스 시대 다양한 우주수송능력 확보를 위한 발사체인 대형다단연소사이클엔진 기술을 확보한다. 우주관측·센싱은 SAR((합성개구레이더)) 안테나 등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달 착륙·표면탐사는 1.8t급 달 착륙선 개발에 나선다.
항공엔진의 경우 방위산업에 필요한 코어엔진 독자 개발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고, 해양자원의 탐사·채굴기술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통신 기술은 디지털 핵심인프라일 뿐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의 시초가 된 분야로, 현재 '30년경 6G 상용화를 둘러싼 주요국의 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우리도 기술패권 경쟁의 지렛대 확보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본격 적용, 저전력화 등 양질의 기반기술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세대 통신에서는 '표준특허 선점을 통한 6G 세계시장 선도'를 국가임무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6G는 지금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1Tbps)와 지연시간의 10분의 1 단축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2026년까지 확보한다.
안보와 직결되는 통신분야 공급망 구축도 강화한다. 최근 글로벌 기술협력의 핵심 의제인 개방형 오픈랜 관련 장비·소프트웨어 고도화와 함께,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반 안테나·무선모듈 등 6G 핵심부품 국산화율 제고에 도전한다.
첨단로봇·제조 분야에서는 'AI 기반 자율로봇 구현으로 국가 생산성 증대'라는 임무를 설정하고, △로봇 부품·SW(소프트웨어) 자립화 △차세대 로봇의 초격차 기술인 자율이동, 고난도 자율조작 △인간-로봇 행동의 상호작용과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가상 제조 등 5개 중점기술 단위로 로드맵을 수립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주요국이 의무화를 추진 중인 SBOM(SW 구성 명세서) 체계 및 보안 특화 AI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SW 개발 단계부터 사이버보안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사전검증 체계를 확립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다.
또 양자내성암호 등 초신뢰 암호 확보를 추진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 고도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5개 로드맵을 더해 12대 전략기술 분야의 로드맵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전략 로드맵은 분야별 '국가 최상위 기술전략'으로 오는 2030년까지 꼭 달성해야 할 가시적 임무를 설정하고, 임무달성의 길목이 되는 기술을 식별한 후 기술확보를 위한 중점 투자방향 및 관련 생태계 조성방안을 제시한다.
앞서 지난 8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등 기술패권 경쟁과 직결되는 3개 분야와 10월 인공지능·첨단바이오 등 미래혁신 분야에 이어, 올해 들어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거대과학 분야인 차세대 원자력, 우주항공·해양과 디지털 전환 시대 필수기반 기술인 차세대통신, 첨단로봇, 사이버보안 등 총 5개 분야의 임무중심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이와 함께 기존 6건에 더해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반도체 첨단 패키징,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등 기술패권 경쟁 우위 확보과 직결되는 4건의 사업을 핵심 프로젝트 후보로 추가 지정했다. 다만 사업의 실제 추진여부 및 세부내용 등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확정된다.
국가전략기술 육성의 기틀이 될 12대 분야별 임무중심 로드맵이 완성되고, 3대 게임체인저 기술 관련 프로젝트도 선정됨에 따라, 정부는 추격자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초격차·융복합 기술 확보'를 목표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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