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사로 ‘스테이지엑스’ 선정…기대 반 우려 반
투자비용 7000억인데 28㎓ 주파수 경제성↓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와 증권사, 대학병원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과점체제인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를 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신규사업자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전일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제시해 경쟁자 마이모바일을 제쳤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 서비스 활성화로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하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낙찰가 4301억원은 정부 최저경매가(742억원) 보다 6배 비싼 가격으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업자 자격 획득에 의미를 부여하고 낙찰가를 써냈다.
향후 스테이지엑스는 ‘진짜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GHz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략적 제휴 기업과 함께 혁신적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보급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한다. 28GHz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단말기 보급을 위해서는 국내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은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5G 28㎓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한다.
또한 KAIST(과학기술원)와는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경기장·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편 신규사업자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우선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낙찰대가 4301억원 외에도 기지국 건설 등으로 30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수천억원대 투자 비용과 달리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받은 5G 28㎓ 대역 주파수에 대한 사업성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28GHz 대역은 전국망으로 활용되는 3.5GHz와 달리 투과율이 떨어져 커버리지가 좁다. 광대역을 이용해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지만, B2C(기업대소비자) 사업에서 활용이 어렵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지엑스가 단기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시중에 28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없을 뿐더러,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더 많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함에도 장비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 3사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며 “제4이통사 도입에 적극적인 정부 지원하에 주파수 대가 납부 방식, 정책금융, 통신설비 공동활용 등 각종 혜택을 등에 업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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