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딸, 내가 술 먹고 소리지르는 것만 봐…난 사랑을 못 배웠다”

서다은 2024. 2. 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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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간 딸과 절연했다고 밝힌 백일섭(79)이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 만에 딸 지은씨 집에 방문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은 씨는 "아빠가 많이 용기를 내고 있구나, 나도 조금 살가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라며 아버지의 마음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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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7년간 딸과 절연했다고 밝힌 백일섭(79)이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 만에 딸 지은씨 집에 방문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딸의 집으로 향하던 백일섭은 “딸하고 둘이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아빠에 대해 섭섭한 게 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방송에서 그는 졸혼 후 딸과 7년간 인연을 끊고 살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일섭의 딸지은씨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혼을 하시지 왜 졸혼이라는 걸 하셔서 TV에 나오셨는지,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사실 죄책감이 진짜 심했다”고 털어놨다.

지은씨는 “남편이 많이 도움을 줬지만 아빠가 먼저 용기를 내주셨다고 느꼈다. 아이들도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어서 내가 한 발짝 움직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딸의 집을 둘러본 백일섭은 딸의 취향이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에 흐뭇해했다. 그는 “네 성격이랑 내 성격이랑 비슷한가 보다”며 “피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만남을 위해 지은씨는 제철 방어 등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진수성찬을 마련했다. 백일섭의 손주들도 할아버지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육회 등 정성 가득한 음식을 준비했다.

지은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막내 시아 영향이 크다. 시아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할아버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투덜거렸더니, 시아가 ‘화내지 마 엄마, 엄마 아빠잖아’라고 하더라. 그런 마음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일섭은 “(손주들의 마음이) 사랑 아닌가 그게. 더이상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나”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사랑을 잘 모르겠다. 사랑도 잘 못 배웠다. 애들한테서 사랑을 배우는 중일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마침내 둘만의 시간을 가진 백일섭과 지은씨.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먼저 용기를 낸 백일섭은 “너하고 나하고 둘이 와인 한잔할 수 있니 언제라도”라며 “어디든지 가자, 너 사고 싶은 거 하나 사줄게”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은이와는 뭔가 풀어야 될 것 같았다. 얘는 커오면서 내가 술 먹고 소리 지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들과 어울리고 살았어야 하는데 다 내 탓이다”고 반성했다.

지은씨는 “그전에는 아빠와의 대화를 늘 피했었다. 대화가 안될 거라고 벽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화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심경의 변화를 전했다. 아빠가 자신의 과오를 후회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

그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다. ‘너한테는 무서운 아빠였잖아’라고 하시는데 조금 신기했다”면서 “아빠와의 대화를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잠시 후 백일섭이 “요즘 ‘아빠하고 나하고’ 하면서 잠을 못 잔다”고 하자, 사위도 “프로그램 이후 아버님하고 저하고 잠을 못 자고 있다”며 “근데 지은이는 잘 잔다”고 말했다.

사위의 말에 백일섭은 딸의 볼을 쓰다듬었다. 지은 씨는 “아빠가 많이 용기를 내고 있구나, 나도 조금 살가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라며 아버지의 마음에 응답했다.

어떤 마음으로 딸의 볼을 쓰다듬었냐는 질문에 백일섭은 “내 딸이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한테는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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