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석 “다작 배우 되고파.. ‘모래꽃’ 통해 치유받으셨으면” (종합)[인터뷰]

김채연 2024. 2.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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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 엔터테인먼트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윤종석이 ‘모래꽃’을 돌아보며 지난 연기생활과 앞으로의 목표를 언급했다.

윤종석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 연출 김진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윤종석은 극중에서 백두가 방황하던 시기 두식이가 팩트폭행을 하는 것처럼, 그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냐는 물음에 “저희 어머니가 계시다. 저희 어머니는 늘 제가 할 수 없을 정도의 어떤 목표와 분량을 던져주시는데, 버겁다가도 기한 내에 이루는 걸 보면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시는 것 같긴 하더, 의지가 되는 친구이면서,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조언을 해주냐는 말에 “연기 지도를 해주거나 그런 건 아니다. 제가 하는 일을 묵묵히 응원해주되, 제가 어떤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야하는가를 짚어주시는 것 같다. 이 일을 선택했으면 그만큼 대가를 짊어지고 살아야한다. 그런 책임을 가져야한다는 말을 해준다”면서 “어머니가 많이 깔깔깔 웃으시는 장면이 많았다. 웃음이 많이 없으신 편인데, 청춘 6명이 지지고 볶고 하는 순간들이. 그 세대에게도 공감대 형성이 된 것 같다.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 이야기를 하실 때 뿌듯하고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사진] ENA

윤종석은 ‘모래에도 꽃은 핀다’(이하 ‘모래꽃’)에서 최칠성의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거산시로 내려온 형사 민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민현욱은 그동안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왔으나 스스로도 놀랄만큼 높은 친화력으로 거산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거산 토박이 출신 유경(이주명 분)보다 더 깊게 시골 마을에 스며들고, 거산 지구대 소속 순경 석희(이주승 분)와는 환상의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종석은 엄친아 역할을 맡는 비결에 대해 “저 보면 약간 그래보이지 않냐. 골치 아프고 까탈스럽게 생긴 게 있어서 ‘엄친아 바이러스’같은 선입견이 있다. 뭐든지 잘할 거 같고, 아마 그런 거 때문에 까탈스러워보이고 똑바로 하려는 이미지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다.

귀엽고 망가지는 역할에도 갈증이 있을까. 윤종석은 “백두가 한 역할을 인상깊게 봐서 재밌겠다, 나도 저런 역할이 있으면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차기작으로 원하는 대본이 있냐는 말에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스포츠 드라마라고 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나 결속력을 이뤄주게 하는 드라마면 좋겠다. 제가 악역 전문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H& 엔터테인먼트

윤종석은 한예종 연기과 출신으로 동기 중에 차서원이 있다고. 또 ‘모래꽃’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주승 역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예능에 대한 욕심은 따로 없을까.

이에 윤종석은 “예능 욕심이 없진 않다. 맛집, 여행 이런 키워드들이 되게 재밌더라. 그런 거에 대한 기회가 있으면 참여해보려고 하고 싶다. 아는 배우들이 나올때 ‘나혼자 산다’도 즐겨보고, ‘줄 서는 식당’도 너무 재밌게 봤다. 거기에 이주승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종석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제 현실적 목표는 다작이 목표다. 다작을 하려는 이유는 여러가지 캐릭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30대 때는 20대보다 여러가지 캐릭터로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제가 궁극의 목표가 생긴다면, 그걸 달성하고 이제 그걸 좀 더이상 불안과 걱정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조급해 하지 않는 힘이 생길까. 그런 고민을 하는데, 그건 있을거 같다. 그건 위치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 H& 엔터테인먼트

또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윤종석은 “일상에 너무 큰 사건과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잠깐 벗어나서 쉬고 싶을 때가 있으면, 그때 6명의 우당탕탕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유받고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되었길 바라고, 그때쯤 꺼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시청자분들처럼 제가 훗날 언제가 괴로움에 헤맬 때 이때 현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쉬어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나름 제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윤종석은 민현욱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겉으로는 까탈스럽고 뾰족한데, 그 안에는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모습이 있다. 저도 좀 현욱스럽게, 까탈스럽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해주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캐릭터로 남았으면 좋겠고, 저 또한 그걸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지난 31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1회 1.5% 시청률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cykim@osen.co.kr

[사진] H& 엔터테인먼트,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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