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행복을 주는데··· 국가는 무엇을 하는가?[송석록의 생각 한편]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에서 4-2로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새벽시간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고, 피곤함도 잊은 채 행복한 하루를 맞이했다. 이는 지친 국민들이 행복감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렇듯 개인의 행복은 먼 곳이 아닌 우리 주위에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에서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전세계에서 57위이다. 50위권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개인은 행복을 갈망하는데 국가시스템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행복에 부합하는 결과를 못 만들고 있다.
■ 핀란드의 행복 만들기
핀란드는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 국가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국가이다. 지난 3년간을 토대로 작성된 행복지수에서 핀란드는 6년 연속 최고의 행복국가에 올랐다. 인구 550만명, 1인당 국민소득 5만4000달러인 핀란드는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에 중립을 표방하기도 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국 지위를 폐기하며 안정적 삶을 갈망하는 국민을 위해 2022년 나토에 가입하였다.
또한 정치적 부패가 적은 나라로 복지국가의 위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3년 기준 핀란드의 부패인식지수는 2위이다. 국민들이 정부에 보내는 신뢰는 절대적이다. 핀란드는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나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민족이다. 북유럽이 그렇듯이 핀란드는 ‘칼사리캔닛(Kalsarikännit)’이라는 생활양식의 문화를 즐긴다.
■ 부탄의 또 다른 행복공식
부탄은 1972년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GNH) 정책을 시작한 이후 행복청을 신설할 정도로 행복을 국가 최상위 가치로 설정했다. 부탄의 인구는 79만 명으로 전제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를 추구하는 국가이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히말리아 산맥에 있는 내륙국이다. 부탄은 자본주의 시장 중심의 행복국가 측정 방식을 거부하며 국민총행복지수를 자체 도입하고 국민 93.7%가 행복하다고 하는 국가이다. 부탄도 경제나 사회, 노동 등 분야에 여러 가지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으나 부탄 정부는 공동체가 행복한 나라 건설을 위해 행복을 최우선과제로 모든 정책을 시행한다. 참고로, 부탄이 행복국가 1위의 명성을 얻은 것은 영국 런던의 민간기관인 ‘신경제재단’에서 발표한 행복 순위 집계에서 2010년 1위를 차지하면서 부터이다.
플라톤은 “행복이 최고의 선이며 인간의 궁극적인 삶”이라고 공언하였다. 국민들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데 국가나 사회시스템이 제공하는 행복도는 체감하기 어렵다. 이벤트성의 행복체감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행복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일까? 스포츠가 주는 감동, 행복은 우리를 자극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 장치의 마련은 많이 부족하다. 시범적으로 작은 지자체를 선정하여 국가에서 적극 지원하고 행복설계 권한을 주는 것은 어떨까.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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