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주식 100억 달러 어치 내다 판다…전방위 투자 자금 확보

2024. 2. 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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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식 매각을 이르면 다음달 재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최근 아람코의 주식 공모를 재개하기 위해 고문 그룹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2월에 사우디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매각해 최소 400억리야르(100억달러)를 회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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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중 사우디 증시서 매각
글로벌 금융·산업계 미칠 영향 ‘촉각’
국부펀드 투자 가속화...韓기업도 수혜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2월 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식 매각을 이르면 다음달 재개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100억달러(13조3200억원)를 회수한 뒤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전세계 산업계와 금융계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최근 아람코의 주식 공모를 재개하기 위해 고문 그룹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2월에 사우디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매각해 최소 400억리야르(100억달러)를 회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시기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이다.

이번 주식 매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019년 11월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300억달러를 조달한 지 4년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다각화를 위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1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주식을 추가로 매각해 그 수익금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지분 약 90%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PIF의 지분은 약 8% 수준이다.

1971년 설립된 PIF는 운용자산(AUM) 7000억달러 이상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PIF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포함해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추진하는 ‘비전2030’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PIF는 지난해 전세계에 315억달러를 신규 투자해 싱가포르 투자청(GIC·199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신규 투자 금액 기준)로 떠올랐다.

PIF의 투자가 가속화되면 한국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포스코와 삼성물산은 PIF와 협력해 사우디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건설은 PIF가 2대 주주로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서 주요 사업을 수주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6000억원) 넥슨재팬(2조원 이상), 엔씨소프트(1조원 이상) 등 한국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관건은 주식 매각 직전 아람코 주가의 향배다. 주가가 높게 유지돼야 같은 양의 주식을 매각했을 때 PIF가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람코의 수익률이 IPO 당시 동종업계보다 낮아 투자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했다”며 “이후 아람코는 배당금을 늘리는 등 투자자 친화 정책을 펴왔다”고 평가했다.

최근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를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에 나선 것 역시 유가를 끌어올려 아람코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람코가 주식 매각 수익금을 배당 등을 통해 사우디 정부에 전달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의 예산 적자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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