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연' 백일섭 딸, 마음의 문 열었다..“죄책감 심해, 대화 피하지 않을 것” (‘아빠하고’) [종합]

지민경 2024. 2.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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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일섭이 손주들과 사위의 노력으로 딸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와 졸혼 이후 딸과 7년간 절연했던 백일섭은 사위의 초대를 받고 10년 만에 딸의 집을 방문했다.

10년 만에 딸의 집에 온 백일섭은 딸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손주들과 사위와 집 안 곳곳을 구경하며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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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배우 백일섭이 손주들과 사위의 노력으로 딸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와 졸혼 이후 딸과 7년간 절연했던 백일섭은 사위의 초대를 받고 10년 만에 딸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딸의 집에) 10년 전에 가봤다. 한 번 가보고 싶다. 둘째 손주 태어났을 때 마지막으로 방문했다”며 “전날 못잤다.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싶었다. 딸과 둘이 얘기해 본적이 없으니까 섭섭함이 있는지 확실한 마음을 모르겠다. 한 번 얘기를 시도해볼까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만에 딸의 집에 온 백일섭은 딸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손주들과 사위와 집 안 곳곳을 구경하며 눈에 담았다. 딸은 뒤에 멀찍이 떨어져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신 손주들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과 사진, 그림들을 자랑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빠를 만날 결심을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딸 백지은 씨는 “남편이 많이 도움을 줬지만 아빠가 먼저 용기를 내주셨다고 많이 느꼈고 아이들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줘서 이제는 제가 한 발짝 움직여야 할 때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아버지의 10년 만의 방문에는 “처음에는 역시나 어색했다.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이들만 내세워서 있었다”고 말했다.

딸은 아버지를 위해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했고, 딸과 사위, 세 손주들이 다함께 단란하게 주방에서 함께 요리를 하는 모습을 백일섭은 흐뭇하게 지켜봤다.

딸 지은 씨는 “오늘 있기까지 시아(막내 손주)의 영향이 크다. 시아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한다. 저는 시아처럼 아빠한테 해본 적이 없다. 아빠가 항상 저한테 차갑다 무뚝뚝하다 투덜거리셨는데 아빠가 저런 걸 되게 원하셨구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백일섭은 살가운 손주들에 대해 “사실 나는 사랑을 잘 모른다. 사랑을 배운 적도 없다. 애들 한테서 사랑을 배우는 중인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위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딸과 처음으로 마주 앉은 백일섭은 어색한 침묵을 지키다가  “너하고 나하고 둘이 언제 와인 한 잔 할 수 있겠냐.애들이랑 여행을 가든지 어디든지 가자. 아빠 좋은 것 사주겠다”고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딸은 “이렇게 한 번 두 번 만나고 같이 시간 보내고 그러면 좋은 거니까 그거면 됐다”고 말했고, 백일섭은 “우리는 너무 안 살갑게 살았다. 너는 항상 아빠한테 불만을 가지고 시작했으니까”라고 밝혔다. 이에 딸은 “불만이 있는 게 아니고 무서워서 그랬다. 아빠가 나한테 못한 건 없으니까 그냥무서웠던 거다. 어린 마음에”라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백일섭은 사위에게 “딸과는 뭔가 풀어야 할 것이 있었다. 얘는 내가 술먹고 소리지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 다 내탓인데 가족끼리 어울려서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나 같이는 되지 말라”고 밝혔다.

딸은 “사실 저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다. 내가 무서운 아빠였잖아 하는데 신기했다. 알고 계셔서. 그전에는 항상 우기셨다. 나는 그런 적 없다고. 이제는 대화를 할 일이 있을 때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 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딸은 “그 전에는 사실 늘 아빠를 피했다. 대화가 안될거라고 벽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이제 조금 대화가 되는 걸 보고 좋았다. 대화를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마음을 열었고, “아빠가 되게 많이 용기를 내시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까워지고자 하시는구나. 조금씩은 살가운 딸이 되려고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못하겠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기회가 된다면 노력을 해봐야겠다 싶었다”며 한층 가까워진 부녀 관계를 암시해 훈훈함을 더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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