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무료 봉사 박언휘·배점옥씨 'LG 의인상' 수상

박씨, 28년 동안 도서산간벽지와 해외서 의료봉사
배씨, 제자들과 미용봉사단 꾸려 봉사활동

LG 의인상을 수상한 박언휘씨. 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은 28년 동안 무료진료 봉사한 박언휘(69)씨와 29년간 미용봉사를 이어온 배점옥(52)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박언휘씨는 1996년 경부 성주 나병촌 보건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8년 동안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내과 의사가 된 이후 28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 소록도 등 도서산간벽지는 물론 베트남과 필리핀 등 해외의 의료 사각지역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의료봉사를 해왔다.

최근까지 보건소와 복지시설, 장애인 시설 등에서 어르신의 건강을 확인하고 필요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촉탁진료를 이어 하고 있다. 28년 동안 1만 5천 명이 넘는 환자를 무료로 돌봤다.

2004년부터 소외계층에 매년 1억 원 이상씩 독감백신 등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합창단과 봉사단에 후원도 한다.

박씨는 "어린 시절 울릉도에서 살며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다짐했다"며 "힘닿는 데까지 봉사와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의인상을 수상한 배점옥씨. LG복지재단 제공

배점옥씨는 1995년 부산에서 미용기술 자격증을 취득 후 강사로 활동하며 복지관과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다. 1998년 울산의 한 미용학원에 강사로 취직한 후 학생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울산 북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무료 이미용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배씨는 일하던 미용학원을 2005년 인수한 이후 제자들과 함께 울산 미용봉사단 '하늘 한마음회, 장애인 복지시설 미용봉사단 '로드회' 등을 꾸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을 땐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미용봉사를 이어갔다.

배씨는 이미용 분야 봉사자를 늘리기 위해 봉사자에게 이미용 기술을 가르치고, 미용봉사뿐 아니라 지역복지관에서 급식과 목욕, 간병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보살폈다.

배씨는 "내가 가진 미용 기술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볼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대표가 취임한 이후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2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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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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