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훌륭한 선수가 두 명이나…” 8억 받고 삼성 온 39세 이적생, 왜 마무리 욕심 버렸나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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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때문에 가치를 깎아내리더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삼성 라이온즈 새로운 이적생 임창민(39)은 설레는 마음으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출국에 앞서 만났던 임창민은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행인 건 내 뒤에 훌륭한 선수가 두 명이나 있어 부담이 덜하다. 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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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때문에 가치를 깎아내리더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삼성 라이온즈 새로운 이적생 임창민(39)은 설레는 마음으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임창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광주동성고-연세대 출신인 임창민은 2008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후 2013시즌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삼성 임창민. 사진=이정원 기자
삼성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임창민은 2013시즌 54경기 6승 6패 4세이브 9홀드를 시작으로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는 세 시즌 연속 60경기 이상에 나왔고 26세이브 이상을 챙겼다.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2020시즌에는 44경기 7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 5.2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 무대에도 올라 2경기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NC에서 방출됐다. 이후 2022시즌 두산 베어스와 손을 잡고 활약했으나 32경기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3.95로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임창민은 51경기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51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50경기 이상 출장 및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민. 사진=김영구 기자
임창민의 KBO 통산 기록은 487경기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73. 삼성은 임창민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두 번의 방출에도 자신의 야구를 보여준 임창민이기에 젊은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터.

최근 일본 오키나와 출국에 앞서 만났던 임창민은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행인 건 내 뒤에 훌륭한 선수가 두 명이나 있어 부담이 덜하다. 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기존 끝판대장 오승환에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재윤도 영입했다. 지난 시즌 각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던 세 선수가 한 팀에 모인 것.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24시즌 클로저를 스프링캠프 훈련을 보면서 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그전에 임창민은 이미 마무리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마무리 욕심을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는 “일단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아니다. 거기 가서 고생할 생각도 없다. 가라면 가겠지만 굳이 찾아서 갈 생각은 없다”라고 웃으며 “아무래도 마무리는 심적인 부담이 크다. 대신 몸 관리는 편하다. 반대로 불펜으로 가면 몸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이 덜하다. 나이 있는 선수다 보니 관리를 잘 해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개인 성적은 욕심이 없다. 오로지 팀 성적만 바라본다.

임창민은 “베테랑은 팀 성적이 나야 한다. 팀 성적이 나쁜데 개인 성적이 좋으면 ‘그만할 때 됐다’라는 말이 나온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평가하는 걸 보면 삼성을 5강 외 전력으로 분류하더라.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5강 안에 들 수 있는 전력이다. 오히려 기대감이 적으니까 부담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이 올라가면 그만한 보상이 찾아올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많은 보상을 가져갈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끝으로 “올해는 몸이 괜찮더라. 웨이트 무게도 올렸다.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된다. 몸 관리를 잘했다”라며 “나이 때문에 그런지 나의 가치를 깎아치더라. 오히려 그게 즐거웠다.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겠나. 올 시즌 그걸 증명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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