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체투자 중단에 경찰공제회마저… PEF 운용사 자금 조달 난항

배동주 기자 2024. 2.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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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로 대체투자를 중단한 가운데 프로젝트 펀드 시장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해왔던 경찰공제회마저 수뇌부 공백으로 투자 활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25조원 이상을 프로젝트 펀드 출자 등 대체투자에 쏟았던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 여파로 LOC를 발급하고도 자금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경찰공제회마저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멈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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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제회 투자결정 중단
임원 공석에 투자심사 불가
새마을금고에 신협도 중단
업계 “다된 딜도 포기해야”

중·소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로 대체투자를 중단한 가운데 프로젝트 펀드 시장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해왔던 경찰공제회마저 수뇌부 공백으로 투자 활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 /연합뉴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PEF 운용사 프로젝트 펀드 출자 등 투자 활동을 중단했다. 금융투자본부 산하 대체투자팀의 투자 검토는 일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 결정은 완전히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공제회 수뇌부 공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경찰공제회는 작년 10월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한종석 금융투자이사의 임기 만료 후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사업이사, 관리이사 등 임원이 모두 물러나며 투자심사위원회 자체를 열지 못하고 있다.

경찰공제회의 출자 중단은 곧장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 위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경찰공제회는 수익률이 검증된 대형 운용사 중심의 출자 사업 대신 중·소형 PEF들의 프로젝트 펀드에도 자금을 대는 몇 안 되는 유동성공급자(LP)다.

중소 PEF 운용사들이 생사기로 섰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25조원 이상을 프로젝트 펀드 출자 등 대체투자에 쏟았던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 여파로 LOC를 발급하고도 자금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경찰공제회마저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멈췄기 때문이다.

국내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경찰공제회는 약 4조원 투자자산 중 3조원가량을 프로젝트 펀드 등 대체투자에 쓴 큰손이었다”면서 “경찰공제회마저 출자를 멈추면서 투자 협상을 마치고도 핵심 출자 기관을 확보하지 못하는 PEF 운용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가 CIO를 언제 인선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중·소 PEF 운용사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이사장마저 물러난 상태로, 이사장 인선 이후 CIO 등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하반기에나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찰공제회 임원소개가 모두 공란으로 표시돼 있다. /경찰공제회 홈페이지

여기에 신협중앙회도 최근 투자 검토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운용부문을 책임지는 CIO(사업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2월 마무리되는 탓이다. 그나마 새마을금고가 CIO 인선에 나서는 등 대체투자 정상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투자를 총괄하는 CIO의 임기라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중·소형 PEF 운용사들은 결국 공제회나 기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이곳 CIO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찰공제회는 한 전 이사 선임 전에도 1년여간 CIO가 공석이었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기관 전용 사모펀드는 개인투자자 자금을 받을 수 없어졌다. 현재 PEF가 프로젝트 펀드 출자자로 모집 가능한 LP는 국가, 한국은행, 금융회사, 예보·캠코, 연기금·공제회, 금융투자잔고 100억원 이상 상장사 등으로 한정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야 하는 중·소형 PEF 운용사의 LP는 금융회사나 기금·공제회 등으로 압축된다”면서 “이들 수뇌부의 공백으로 인한 출자 지연은 다 된 딜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록 기준 국내 기관전용 PEF 운용사는 415개(2022년 말 기준)로 집계됐다. 이중 펀드 규모를 뜻하는 출자약정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사는 35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0억~1조원인 중형사는 160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사는 22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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