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오디션…크리에이터·그림·마술 통할까[TF초점]
'나도 구독왕'→'화100' '더 매직' 방영 예정
'스타'를 배출하는지가 관건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디션은 이제 채널을 돌리다 쉽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트로트와 발라드로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거나 아이돌 데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되고 겹치는 형태로 피로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방송사들은 기존 콘셉트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소재로 오디션을 제작하고 있다. ENA '구독왕' MBN '대국민 미술작가 오디션 화100' SBS 'The Magic(더 매직)'(가제)이 그 예다. 이색적인 소재가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 주목된다.
먼저 ENA '구독왕'은 200팀의 크리에이터들이 우승 상금 1억 원을 쟁취하기 위해 경합하는 크리에이터 오디션이다. 신인 크리에이터부터 몇 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연예인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해 본인들의 영상 콘텐츠로 경쟁한다.
유튜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엔조이커플 진용진 히밥 랄랄 곽범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솔직하고 직설적인 얘기부터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전한다. 각자 다른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심사평으로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MC를 맡은 이은지는 제작진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독특하고 똘끼 많은 참가자를 예상했는데 그분들의 열정과 간절함 트렌디함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끼를 표출할 방송 무대가 없어 고민하던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왕'을 통해 TV 시청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수많은 방송인들이 TV에서 유튜브로 옮겨간 가운데 '구독왕'은 역으로 유튜버들을 TV에서 데뷔시킨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구독왕'은 2월 2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한다.
MBN과 SBS는 각각 미술작가와 마술사를 발굴한다.
MBN '대국민 미술작가 오디션 화100'(이하 '화100')은 현역 화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1차 시사를 통과한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그림 미션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나이 학력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오직 '그림'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참가자들이 다양한 주제와 미술재료로 그림을 그린다. 이들은 그림을 통한 경험 공유와 교감 능력, 미술 기법의 정교함을 전달한다.
평가에는 전문심사단과 일반인이 함께한다. 국내 인기 작가와 미술계를 주름잡은 전문가들의 평을 들을 수 있는건 물론 일반인의 눈으로 작품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화100'은 우승자에게 미술도구 평생 지원하고 국내외 대규모 아트페어 특별전 작가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화100'은 3월 중 방영된다.
SBS는 '마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최초 마술 오디션 'The Magic'은 국내 마술사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마술사들이 참가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술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마술이라는 흥미로운 키워드와 오디션이라는 기존 형식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이은결과 최현우를 잇는 월드 스타 마술사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The Magic'은 올해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이색 오디션 프로그램에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팩트>에 "'스타의 탄생'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정 문화평론가는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자극점이 있지만 리얼리티 형태도 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떤 리얼함을 보이는지가 재미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음악이라는 소재가 끄는 강점이 있었다.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 핵심은 주목할 만한 인물이 나오는 것이었고 이색 영역에서도 '그런 인물이 나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유튜브·그림·마술 등 전문 영역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스타덤에 올랐을 때 이런 소재가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지난해 KBS2 '노머니 노아트'는 미술 작가들의 무대를 통해 신개념 아트 버라이어티쇼를 시도했지만 시청률 1%대에 그치며 별다른 화제를 끌지 못했다.
이색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새로운 입맛을 충족시킬지 시도로만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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