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디스카운트”…코스피 ‘PBR 1미만’ 상장사 비중 금융위기 이후 최고 [투자360]
67.4%차지…2009년 73.5% 이후 최고치
시총 상위 50개 종목은 개선 흐름
가장 큰폭 개선과 하락 이차전지·바이오주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증시 저평가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67%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상장사 10곳 중 7곳 정도는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발(發)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됐던 2009년 이후 최고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미만인 상장사는 540개로 전체(우선주·스팩주 제외) 801개 중 67.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날(1월 말일) 기준 61.84%(794곳 중 491곳)였지만 올 들어 5.56%포인트 늘었다. 2018년 47.77%(741곳 중 354곳)까지 떨어졌던 비율은 다시 70%를 목전에 뒀다.
PBR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과 장부가(청산가치)를 비교한 수치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증시 저평가 기준으로 활용된다.
올해 수치는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 당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기업과 가계 소비가 위축됐던 시기다. 당시 국내 유가증권시장 전체 687개 상장사 중 505개가 PBR 1배 미만이었다. 전체 73.5%에 달했다.
PBR이 0.5배보다 낮아 ‘초저평가주’로 분류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290개로 전체 36.2%를 차지했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만 놓고 보면 개선된 흐름이다. 이들 종목의 평균 PBR은 2.85로 지난해(2.06) 대비 올랐다. 지난해 11월 상장돼, 비교 수치가 없는 에코프로머티를 제외하면 시총 상위 49개 평균은 2.36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주 업황 회복세에도 불구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27로 지난해 1.4보다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종목이자,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역설적으로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였다. 이차전지 종목인 포스코DX는 지난해 2.88에서 올해 20.77로 뛰면서 가장 뚜렷하게 지표가 나아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3.08에서 올해 4.75로 대폭 급감했다. 바이오주인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76에서 22.64로 급등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64에서 4.75로 반토막이 났다.
가장 낮은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PBR 0.31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저PBR주’인 금융(증권)주도 전반적적으로 낮게 형성됐다. 기업은행(0.33), 우리금융지주(0.34), 하나금융지주(0.37)다.
정부는 PBR 지표 개선 등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 ‘비교 공시’가 포함됐다. 더불어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했던 일본의 경우 저PBR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상장사들은 배당 규모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내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프로그램 시행 시) 수급적으로나 한국증시의 체질 개선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도 “디만 탑다운 입장에서 ‘정책’보단 ‘매크로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일본의 사례에서도 분명 ‘증시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이 정책만으로 일본증시가 랠리하고 저P/B주가강세였는지는 모호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이유로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정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지금은 저P/B주에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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