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왜 JD1일까

홍혜민 2024. 2.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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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 'AI 솔로 아이돌' JD1으로 새 도전
"새로운 도전, 트로트에 이미지 국한 될까"...독립 페르소나 꺼낸 이유
가수 정동원이 'AI 신인 솔로 아이돌' JD1이라는 새 자아를 꺼냈다.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잘 나가던 가수 정동원이 'AI 신인 솔로 아이돌' JD1이라는 새 자아를 꺼냈다. JD1은 정동원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독립된 페르소나라는 설명이다. 최근 특정 장르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뒤 점차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는 가수들은 많지만, 이처럼 독립된 인격체를 만들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정동원의 행보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지난 11일 'AI 신인 솔로 아이돌' JD1이 데뷔했다. 외적으로는 정동원과 유사하지만, JD1와 정동원의 정체성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데뷔 당시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JD1은 제작자인 가수 정동원이 트로트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 위하여 새롭게 창작해낸 독립된 페르소나"라며 "K팝 시장 도전을 목표로 기획된 아이돌로서, 약 2년여의 시간 동안 곡과 안무, 스타일링 등 여러 방향에서 제작에 공을 들여 탄생했다"라고 JD1을 소개했다.

실제로 JD1의 음악적 방향성은 정동원과는 전혀 다르다. 어린 나이부터 트로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 시장에서 활약해 왔던 정동원과 달리 JD1은 팝 댄스 장르의 곡으로 아이돌 시장을 겨냥했다. JD1의 데뷔 싱글 '후 엠 아이(who Am I)'는 이러한 의도를 고스란히 담았다. 히트메이커 라이언 전이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퍼포먼스에는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제작해 온 모프가 참여했다. 얼굴은 같지만, 스타일 역시 180도 달라졌다. JD1은 백금발 염색으로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비주얼로 K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JD1으로서 새 도전을 위해 약 2년여 간 곡과 안무, 스타일링 등 제작 전반에 공을 들였다는 소속사의 설명은 이번 도전이 그저 화제성이나 반짝 인기를 노리고 기획된 것이 아닌 장기적 활동을 고려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 가수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다른 가수들의 경우, 특정 장르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도 다음 앨범에서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본체와 구분되는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러한 도전의 이유에 대해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지에 "제작자 정동원이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했고, 가급적이면 그 가능성을 살려 여러 도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가 가진 가능성에 비해 이미지가 트로트라는 장르에 국한될 가능성이 있어, 그로부터 완벽하게 독립된 페르소나가 필요하다 생각됐다"라고 설명했다.

JD1의 데뷔 초만 해도 '결국 JD1이 정동원인 것이 아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던 이들도 그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JD1 그 자체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일명 '본캐(본캐릭터)'와 확실한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별개의 페르소나로 대중을 찾겠다는 JD1의 의도가 통한 셈이다.

현재 데뷔 싱글 '후 엠 아이'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JD1은 앞으로 K팝 솔로 아이돌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JD1이 자신하는 자신만의 매력을 무기로 말이다.

"JD1은 아직 세상에 태어난지 오래되지 않아 모든 것에 적응을 해가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사람의 사회부터 시작해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노래, 안무, 외국어 등 기본적인 교육들과 함께 K팝 시장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폭넓은 음악, 퍼포먼스들을 접하며 직접 눈으로 머리로 몸으로 부딪히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다소 미숙해보이는 점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라는 것이 분명히 쌓일 것이란 점입니다.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만큼 더 열심히 배우고 연습 중이기도 하고, JD1의 학습은 생각보다 빠른 편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완성형으로 데뷔하는 대부분의 아이돌들과 달리 JD1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색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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