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박민영의 이유 있는 'TPO'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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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이 거듭 파격적인 패션으로 화제성을 견인했다.
또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배우가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의견을 많이 낸다. 그동안 오피스물의 드라마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차별화를 두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라면서 "작품 1차 회의 때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2013년 패션 키워드로 '오픈숄더'가 있다"라고 고증에 대한 노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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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에선 망사 스타킹, 회사에선 오픈숄더
캐릭터성 강조하기 위한 배우의 노력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이 거듭 파격적인 패션으로 화제성을 견인했다. 매 회마다 동창회 드레스룩, 상견례 망사 패션까지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극중 박민영이 분한 강지원은 두 번의 인생을 살게 된다. 고된 시집살이와 회사 생활, 암 투병 등 비참한 전생과 새롭게 태어나 이전과 다른 인생을 사는 현생이 있다. 제작진은 강지원이 소극적인 성격의 전생을 극복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중이다.
여기에 박민영이 매회 입고 나오는 패션들이 화제다. 가장 먼저 동창회에서 홀터넥 롱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장면이 방영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화두에 올랐다. 직전에 강지원은 동창회 참석 준비로 평범한 트위드 재킷 치마 세트 등을 고르던 중 돌연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해당 패션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각각 나뉘었다. 과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강지원의 파격 패션 행보는 지속된다. 사무실에 오픈숄더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하거나 상견례에서 망사 스타킹에 핫팬츠, 털 재킷으로 무장하는 모습들이 그렇다.
일단 드라마의 본질인 '보는 재미'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를 가져간다. 자연스럽게 다음 패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원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상견례 장면을 박민영이 어떤 식으로 소화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크게 모였는데 원작의 싱크로율을 충족시키면서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관계자는 본지에 "통상적으로 표현되는 '상견례 룩'은 정숙한 의상이지만 극중 강지원이 입은 '상견례 룩'은 강지원이 앞으로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겠다는 상징성이 있다. 연출적으로는 시각적으로 캐릭터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 만화는 드라마보다 덜 현실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캐릭터성을 다양하게 강조할 수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박민영의 의상을 그렇게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민영의 의상들이 '재미 포인트'가 됐다고 바라보면서 "과한 의상이 시청자들에게 계속 언급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박민영의 의상을 보는 재미가 높아졌다. 박민영 패션 자체가 버즈량을 높이면서 드라마 흥행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사전에 캐릭터의 부각, 원작 웹툰을 살리는 것을 의도했다.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현실성을 쫓는 시청자들에겐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강조했다는 장점이 크다. 극중 강지원이 무난하게 입었으면 아무런 반응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캐릭터를 보여주는 시각적 효과가 약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배우가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의견을 많이 낸다. 그동안 오피스물의 드라마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차별화를 두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라면서 "작품 1차 회의 때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2013년 패션 키워드로 '오픈숄더'가 있다"라고 고증에 대한 노력을 짚었다. 또 "전생과 현생의 차이점을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회귀 전에는 촌스럽고 주눅 들어있는 설정이었는데 당당한 패션들이 확실한 대비 효과를 가져다주었다"라고 설명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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