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 지방간, ‘치매’ 발병 위험 1.5배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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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 없이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여 발생하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에서 각각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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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 없이 간에 지방이 과하게 쌓여 발생하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ㆍ약물ㆍ바이러스 간염 등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인 상태다. 식생활 서구화로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운동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정일·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10만7,367명 중 알코올 중독, 만성 B·C형 간염 보유자, 혈관성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환자를 제외한 6만5,6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사 질환(당뇨병·비만·이상지질혈증·고혈압 등)과 관련이 깊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도 대사 질환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과 연관되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팀은 이에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FLI)'를 사용해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만1,551명 등 모두 4만7,388명을 최종 연구 집단으로 규정했는데, 최종 연구 집단 중 치매 증상 그룹은 15.2%(7,209명)였다.
지방간 지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을 예측하는 지표의 하나로, 체질량지수(BMI)·허리둘레·중성지방·감마지티피(GGT) 수치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연령·성별·체질량지수·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공복 혈당·고혈압·당뇨병·흡연 여부와 경제 상태 같은 변수를 대입해 노인성 치매를 지닌 실험군 2,844명과 대조군 1만4,220명을 최종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노인성 치매를 보인 실험군 2,844명 중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3.3%(2,652명)이었고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6.8%(192명)이었다.
대조군 1만4,220명 가운데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4.5%(1만3,436명)이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지닌 비율은 5.5%(784명)였다.실험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6.8%, 대조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5.5%였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에서 각각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을 기준으로 설정했을 때 지방간을 지닌 그룹은 노인성 치매 발생 확률이 1.493(1.214~1.836, 95% 신뢰 구간)을 기록해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정일 교수는 “같은 대사 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비알코올 지방간도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된다”며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기에 치매 발생 확률을 낮추려면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Annals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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