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뜯긴 김완선…"어떻게 매니저 벗어날까 생각, 난 일하는 기계였다"

신초롱 기자 2024. 2. 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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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완선이 전성기 시절 함께 했던 프로듀서 이모를 언급했다.

이어 "이모도 트라우마가 있었다. 예전에 키우던 가수한테 배신을 당했다. 그러니까 나를 24시간 옆에 두는 거다. 아무랑도 이야기 못 하게 하고 내가 자아가 생기고 성장하는 걸 막았다. 자꾸 억누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한 거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지금은 그게 제일 안타깝다. 일하는 기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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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김완선이 전성기 시절 함께 했던 프로듀서 이모를 언급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는 '김완선 원조 섹시퀸 방송금지 당한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소라는 학창 시절 김완선의 팬이라고 밝히며 "청소년 시절 완선씨는 제 삶의 길을 인도해 주는 롤모델이었다"며 음악도 엄청난 아티스트들에게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완선은 이모이자 매니저였던 고(故) 한백희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이모한테 참 고마운 건 그거인 거 같다. 제가 얼마 전에 미국의 음악 매체 '롤링스톤(Rolling Stone)' 거기서 뽑은 한국 음악의 100곡을 선곡을 한 거다. 거기에 제 곡을 써주신 세 분 작곡가가 다 있는 거다. 김창훈, 이장현, 신중현 작곡가님. 심지어 내 노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도 뽑혔다"며 뿌듯해했다.

이소라는 "(이모에게) 고맙지만 완선씨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완성이 된 거다. 외모나 열정과 끈기"라고 말했다. 이에 김완선은 "연습생 시절에는 뭔가를 많이 했다. 눈 뜨면서 자기 전까지가 배우거나 아니면 인순이 언니 일을 하거나 그렇게 계속 살았는데 데뷔하기 전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까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은 거다.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막상 데뷔하고 나니까 처음 1, 2년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다. 스케줄만 하다 시간이 갔다. 2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내가 원하던 가수의 삶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당시 내 생활은 하루에 12번씩 똑같은 노래 계속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성세대의 반응에도 회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국에서 복도 지나갈 때 높으신 분이 내 눈앞에 딱 와서 '난 네가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어' 그러고 가기도 했다. 난 10대였는데 얼마나 상처가 되겠나. 정말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방황했던 시간이 길었다"고 했다.

이에 이소라는 "그때 연애를 해야 했다. 너무 안 하니까 숨통 트일 데가 없었던 거지. 다시 또 활동을 열심히 하고 그랬을 텐데 스무 살이 주는 행복이 그렇지 않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갈무리)

김완선은 "보통 그 나이대 데뷔해서 뭘 해야 하냐면 '어떻게 내 커리어를 멋지게 쌓아 갈까?' '날 어떻게 단련시켜서 발전시킬까?'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냐면 어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모)에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생각밖에 안 했던 거다. 너무 괴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아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모는 정말 훌륭한 프로듀서다. 지금도 그런 사람이 없을 거라고 본다. (이모) 혼자서 10명의 몫을 했던 사람이다. 음악적인 모든 프로듀서를 이모가 다 했던 거다. 매니지먼트까지 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도 트라우마가 있었다. 예전에 키우던 가수한테 배신을 당했다. 그러니까 나를 24시간 옆에 두는 거다. 아무랑도 이야기 못 하게 하고 내가 자아가 생기고 성장하는 걸 막았다. 자꾸 억누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한 거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지금은 그게 제일 안타깝다. 일하는 기계였다"고 덧붙였다.

김완선은 지난해 2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매니저였던 이모에게 13년간 통제받는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13년간 벌었던 1300억원의 수익을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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