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마쓰이 있는데, 마무리 경쟁자 늘었다…'220억 투자' 샌디에이고, 또 불펜 보강→'60H-13SV' 페랄타 영입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의 '클로저'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60홀드-13세이브'를 기록 중인 완디 페랄타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좌완 구원투수 완디 페랄타와 4년 1650만 달러(약 2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페랄타는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세 차례나 포함시켰다.
페랄타는 지난 201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10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8.59로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페랄타는 2017시즌 69경기에 출전해 64⅔이닝을 소화, 3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난 뒤 이듬해에는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페랄타는 2019시즌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가 된 후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25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남긴 뒤 2021시즌 중 다시 한번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양키스에서는 2022년 3승 4패 9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활약, 지난해 63경기에 나서 4승 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페랄타는 최근까지 뉴욕 메츠의 관심을 받아왔다. 'MLB.com'은 지난달 29일 메츠가 애덤 오타비노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랄타의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는데, 페랄타의 최종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됐다. 지난해 잰더 보가츠와 2억 9000만 달러(약 387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시작으로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와 '미·일 통산 196승'의 다르빗슈 유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인 샌디에이고는 올해 불펜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특급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비롯해 루이스 가르시아, 닉 마르티네스,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마운드의 핵심 자원들이 대거 팀을 떠나게 됐다. 샌디에이고가 자원이 유출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한 뒤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시즌 중 선수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5000만 달러(약 668억원)을 급하게 대출받는 상황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에는 후안 소토의 몸값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 판단,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비교적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재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전력이 유출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있지 만은 않았다.
아직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출 가능성이 높은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까지 선발 자원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지만, 그보다 시급한 불펜 자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 달러(약 374억원)의 계약을 시작으로, 포스팅이 마감되기 직전에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손을 잡았다. 그리고 메츠가 눈독을 들이던 페랄타까지 품에 안았다.
이로써 고우석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한 명이 더 생기게 됐다. 당초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직후 마쓰이 유키, 로베르토 수아레즈와 함께 마무리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쓰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비롯해 일본 국가대표 시절 '뒷문'을 담당했고, 수아레즈 또한 한신 타이거즈 소속 시절 특급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페랄타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61홀드 1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셋업맨'과 '클로저'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냈던 만큼 고우석, 마쓰이, 수아레즈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보직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모두 일본과 미국에서 굵직한 성적을 남겼기에 고우석 입장에서는 조금 더 험난한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된 셈이다.
현재 페랄타는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샌디에이고와 계약은 머지 않아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 일단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마쓰이를 품은 뒤 페랄타까지 영입하면서 '필승조'를 꾸리는데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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