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my team” 손흥민도 응원! ‘SON 없는’ 토트넘, 브렌트포드에 3-2 역전승
[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이 멀리서 응원을 보낸 가운데 토트넘 훗스퍼가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3점으로 4위, 브렌트포드는 승점 22점으로 15위가 됐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토트넘을 응원했다. 경기 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보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경기의 중계 화면과 함께 "Let’s go my team"라는 문구를 남겼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으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났다. 손흥민은 한국의 64년 만에 우승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필드골은 없지만 페널티킥 2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오랜 기간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에 참가했다. 무려 11회 연속 진출을 이뤄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3위, 2015년 준우승, 2019년 8강 등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우승에 적기라는 여론이 많다. 아시안컵 전까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맹활약 중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기며 주춤했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 전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3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고 간헐적으로 공격 기회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분 살렘 알다우사리의 터치 실수가 나왔지만 교체로 들어온 압둘라 라디프에게 향했다. 라디프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깔끔하게 왼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마침내 한국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김태환이 우측면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설영우가 헤더로 패스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서는 서로 신중하게 플레이했고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자를 가리게 됐다. 조현우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양 팀 모두 2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사우디의 3번과 4번 키커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이제 8강에 나선다. 8강 상대는 호주다. 한국이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수록 토트넘은 기쁨과 걱정이 공존한다. 한국이 높이 올라가면 손흥민이 그만큼 오래 자리를 비운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공격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리그에서 12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이후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히샬리송, 베르너, 메디슨, 쿨루셉스키, 벤탄쿠르, 스킵, 우도기, 반 더 벤, 로메로, 포로,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선 원정팀 브렌트포드는 4-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토니, 무페이, 루시으 포터, 야넬트, 뇌르고르, 옌센, 로에르슬레프, 미, 핀녹, 콜린스, 플레켄이 선발 출장했다.
토트넘이 먼저 골격을 전개했다. 전반 1분 메디슨이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아웃프런트 패스로 베르너에게 연결했다. 베르너가 좌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가 태클로 막아냈다. 하지만 베르너의 위치가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첫 슈팅은 토트넘이 가져갔다. 전반 3분 메디슨이 우측면에 위치한 쿨루셉스키에게 패스했다. 쿨루셉스키가 우측면에서 돌파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쿨루셉스키의 마지막 터치가 길었지만 스킵에게 향했다. 스킵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이 경기 초반 흐름을 잡았다. 전반 6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포로가 후방에서 하프라인에 위치한 히샬리송에게 건넸고 히샬리송이 바로 스킵에게 패스했다. 스킵이 우측면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쿨루셉스키를 봤고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넣었다. 쿨루셉스키가 빠르게 뛰어 들어갔지만 수비와 경합에서 이기지 못하며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브렌트포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 토니의 패스를 받은 무페이가 뒷공간으로 넣어줬고 루이스 포터가 잡았다. 루이스 포터가 좌측면에서 반 더 벤을 속이고 무페이에게 연결했다. 무페이가 슈팅하기 직전 스킵이 빠르게 내려와 저지했다. 토트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0분 메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까지 몰고 들어갔고 슈팅했지만 약하게 맞았다.
브렌트포드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2분 루이스 포터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토트넘의 수비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옌센에게 연결했다. 옌센이 침투하는 로에르슬레프에게 패스했고 로에르슬레프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깔끔하게 해결했다. 하지만 루이스 포터가 옌센에게 패스할 때 옌센의 위치가 앞서 있어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프라인에서 우도기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나왔고 브렌트포드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뇌르고르가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토니가 공을 잡았다. 토니의 강력한 슈팅을 비카리오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무페이가 몸을 날려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0분 벤탄쿠르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갔지만 슈팅하지 못했고 뒤로 내줬다. 베르너가 슈팅을 때렸다. 베르너의 슈팅은 절묘한 곳으로 향하면서 골키퍼가 힘겹게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핀녹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베르너가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4분에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히샬리송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8분 우도기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시도한 패스가 수비에게 향했다. 히샬리송이 공을 뺏어내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히샬리송이 공을 뺏어낼 때 파울을 범했다고 주심이 판단했다. 결국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44분 우측면에서 브렌트포드가 프리킥을 얻었다. 옌센이 올린 크로스를 토니가 헤더로 득점을 노렸지만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전반은 토트넘이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이 변화를 줬다. 스킵, 벤탄쿠르를 빼고 호이비에르, 존슨을 투입했다. 존슨이 우측 윙어로 나왔고 쿨루셉스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분 우도기가 좌측면에 위치한 베르너에게 패스했고 베르너가 다시 우도기에게 내줬다. 우도기가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우도기가 재차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을 넣자마자 토트넘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분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좌측면으로 허물었고 절묘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존슨이 밀어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브렌트포드를 몰아붙였고 후반 9분 히샬리송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토트넘이 점수를 더 벌렸다. 후반 11분 포로, 호이비에르를 거쳐 우도기가 공을 잡았다. 우도기가 하프라인부터 치고 들어갔고 메디슨에게 내줬다. 메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14분 쿨루셉스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고 존슨이 잡았다. 존슨이 침착하게 뒤에서 들어오는 포로에게 건넸다. 포로가 바로 슈팅했지만 높이 떴다.
브렌트포드도 득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후반 19분 무페이가 넘어지면서 토니에게 연결했고 토니가 머뭇거리면서 슈팅을 아꼈다. 토트넘 수비진은 토니의 슈팅을 막기 몸을 날렸다. 토트넘 수비진이 넘어져 있는 사이 토니가 슈팅했지만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우도기의 실수가 또 나왔다. 후반 21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우도기가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토니가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우도기의 패스를 토니가 잡아냈다. 토니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놓치지 않았고 골을 넣으며 점수를 좁혔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수비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8분 토트넘이 연속해서 코너킥을 얻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수비와 머리를 부딪혀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메디슨이 근육 경련을 호소했고 토트넘은 교체를 감행했다. 후반 43분 토트넘은 메디슨을 빼고 드라구신을 투입했다. 드라구신이 들어오면서 토트넘은 3백으로 대형을 바꿨다.
경기 막판까지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빼앗겼지만 공이 히샬리송에게 향했다. 히샬리송이 넘어지면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다실바가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밥티스테가 슈팅했지만 비카리오가 손으로 쳐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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