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팬덤 동시에 접근한 ‘나나투어’ 보고 세븐틴 팬 됐다”…하이브 예능실험 주목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나투어를 보고 캐럿(세븐틴 팬덤명) 됐어요”, “40대 인데 나나투어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룹 세븐틴 멤버들의 우정 여행기를 그린 tvN 예능 콘텐츠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이 예능적 재미는 물론 콘텐츠 제작·유통 방식의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나투어를 계기로 아티스트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채널로 확장하는 시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나나투어는 하이브가 CJ ENM 스튜디오스 산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공동 투자해 제작한 콘텐츠다.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 tvN과 티빙(OTT)을 통해 1시간 분량이 방영되고, 이후 10시에 2~3시간 분량 유료 풀버전(완편본)이 위버스에 업로드된다. 일본 U-NEXT, 동남아시아 지역 tvN ASIA에서도 방영된다.
-기존 예능프로 문법에서 탈피..K-팝 아티스트 주인공 내세운 대중 콘텐츠 주목
우선 나나투어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1 성공 법칙인 ‘보는 재미’를 살렸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성한 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자체 예능 ‘고잉 세븐틴’에서 보여줬던 멤버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진한 케미스트리를 담았다.
실제 이 프로그램은 방영 후 4주 연속 수도권 타깃 케이블 전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에 올랐고, TV 비드라마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도 차지했다. 유료 VOD는 이미 146개 국가와 지역에 판매되면서 위버스의 세븐틴 역대 VOD 판매량 1위 기록을 갈아치웠을 정도다. 지난 4회까지 위버스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1억 2000만건이 넘는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나나투어 공식 머치 역시 1차 판매분이 발매 5분만에 매진되고 2차 판매분도 18분만에 완판됐다.
하이브와 에그이즈커밍의 이번 프로그램은 ‘K-팝 팬덤 만족’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
나나투어는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꽃보다 OO’ 시리즈의 K-아이돌 버전으로 기존 할배와 누나, 청춘여행이라는 주제를 K-팝 그룹 멤버들의 우정여행으로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일반 TV 시청자에게 K-팝 아티스트가 출연한, 익숙한 테마의 예능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의 팬덤화’를 기대하는 동시에, ‘팬 콘텐츠의 대중화’라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방송사-플랫폼 통해 송출해 대중과 팬덤 동시에 접근…’K-예능의 세계화’ 모색
나나투어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유통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앞서 ‘인더숲’, ‘달려라방탄’ 등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팬덤과 소통해온 하이브가 외부 제작사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한 첫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은 단순 출연자에 그쳤으나 나나투어는 엔터기업이 방송사와 산하 제작사에 아티스트 IP를 제공하고 프로그램 포맷을 함께 만들어간다.
나영석 PD가 최근 나나투어 제작발표회에서 “K-팝 가수들이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예능을 통해 이들을 대중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중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룹은 예술성, 대중성 등을 갖춘 세븐틴이어야 할 것 같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본편과 풀버전(완전판)으로 나눠 각각 TV와 위버스를 통해 송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앞서 대중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사와 OTT에서, 아티스트 콘텐츠는 유튜브, 위버스 등의 플랫폼에서 접했던 전형적인 콘텐츠 유통 구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편당 러닝타임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 나나투어 풀버전은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방송사 편성시간의 한계로 미처 공개하지 못한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VOD를 소장하려는 팬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위버스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팬들의 시청 편의를 위해 최대 FHD급 화질과 6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중국어-번체, 인도네시아어) 자막을 제공한다. 기존 TV 방송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커뮤니티에 콘텐츠 촬영지에서 찍은 사진이 업로드되고,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방송 뒷이야기가 오가는 등 콘텐츠 시청과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한데 아우르는 경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글로벌한 플랫폼과 팬덤에 힘입어 ‘K-예능의 세계화’도 모색할 수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외부 제작사와의 협업은 궁극적으로 아티스트의 IP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팬덤에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함”이라며, “나나투어가 높은 인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어 관련 사업 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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