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망각으로 나치 흔적 지워"…2차 대전 패망 후 10년 부도덕한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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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1945년 5월8일, 이른바 '제로시간'부터 1955년까지 10년 동안 독일이 거쳐야 했던 재건의 노력과 사회적 분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책이 출간됐다.
독일인들은 어떻게 '나치'를 버리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었을까? 독일의 경제 기적은 모두 철저한 자기반성과 근면성 덕분일까? 독일인의 과거사 청산은 과연 '모범적'이었을까? 저자는 패망 이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독일을, 그 역사의 장면을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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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1945년 5월8일, 이른바 '제로시간'부터 1955년까지 10년 동안 독일이 거쳐야 했던 재건의 노력과 사회적 분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책이 출간됐다.
독일인들은 어떻게 '나치'를 버리고 새로운 '독일'을 만들었을까? 독일의 경제 기적은 모두 철저한 자기반성과 근면성 덕분일까? 독일인의 과거사 청산은 과연 '모범적'이었을까? 저자는 패망 이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독일을, 그 역사의 장면을 되살린다.
저자에 따르면, 전후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수상쩍은 행복'을 위해서 홀로코스트를 회피했고, 자신들을 희생자로 그렸다. 자신들은 그저 사람을 마비시키는 '독'과 같은 국가사회주의에, 사람을 순종적인 도구로 길들이는 '마약'과 같은 나치즘에, 히틀러라는 '악'에 희생됐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그러면서도 전후 시대는 지금까지 여겨지던 것보다 더 논쟁적이었고, 삶은 더 개방적이었으며, 지식인은 더 비판적이었다. 의견의 스펙트럼은 넓었고 예술은 더 혁신적이었다. 이런 의식적 억압과 왜곡 속에서 반파시스트적이고 신뢰를 일깨우는 오늘의 독일이 탄생했다.
이 책은 전쟁 직후 10년의 기간 동안 독일이 거쳐야 했던 재건 사업과 그 속에서 분열된 독일인의 멘털리티를 다각도로 살핀다. 공식 문서나 출간된 책뿐 아니라 일기, 수기, 문학작품, 신문, 잡지, 영상자료, 심지어 유행가 가사 등 방대한 자료와 세심한 해석을 통해 독일이 어떻게 그 시기를 넘어 오늘의 독일을 만들었는지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 늑대의 시간/ 하랄트 얘너 글/ 박종대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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