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 두면 돈 된다”…집값 바닥론 퍼지자 외지인들, 서울 아파트 사들이기 확산

공급부족·집값바닥 인식 확산 영향
강북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 36.0%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로 가득한 서울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 모습 . [이승환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외지인 매입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만6439건으로, 이 가운데 외지인 매매 거래량(8955건)은 24.6%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율은 2018년 20.7%를 기록,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9년 21.9%, 2020년 22.2%, 2021년 20.3%, 2022년 22.3%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06~2023년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 (단위 %) [자료 = 한국부동산원]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은 곳은 강북구였다. 지난해 강북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49건으로 이 중 외지인 매입 거래량은 306건 차지해 전체의 36.0%의 비율을 보였다.

이어 관악구 35.2%, 마포구 30.6%, 강동구 29.3%, 송파구 29.2%, 용산구 26.4%, 동작구 25.9%, 광진구 25.7%, 중구 25.6%, 강서구 24.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2만1553건)은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5.2%의 비율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바닥 인식에 투자 성향이 강한 외지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 1553건으로 전체의 5.2%의 비중을 차지해 2014년(5.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