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오늘 여정 마침표…완벽한 대회 성공, 곳곳에서 ‘찬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1일 오후 7시 30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1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세계 청소년들의 스포츠 축제인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지난 달 19일 개막해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4개 시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 시설을 활용해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전 세계 78개국에서 선수 1800명이 참가해 스포츠 정신을 키우고 우정을 나눴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성인 올림픽에 비하여 관심도가 떨어져 보였다. 전 경기가 무료로 진행돼 ‘노쇼(예약 부도)’가 많은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총 50만 명이 참여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동계올림픽을 함께 즐겼으며 피겨스케이팅이 시작된 1월 27∼28일에는 1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 성인 올림픽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전통적인 인기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아직 우리 국민들에게는 낯선 아이스하키 종목도 연일 매진돼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
역사상 가장 디지털화된 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디지털 선진국답게 개회식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화대’를 선보였고, ‘메타버스 올림픽’도 구현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등의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아 국제 스포츠 대회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시작 직전 노로바이러스 환자 3명이 발생했으나, 질병청과 식약처의 협조하에 모든 식자재를 전수 조사하고 감염병 의심환자에 대한 대응 지침을 배포하는 등 대회기간 중 철저한 방역태세로 집단 감염을 사전에 예방했다.
1월 20일에는 강원도 지역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 대회 운영과 흥행에 차질이 우려됐으나 정부와 개최도시가 신속하게 대응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 대회에선 새로운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했다. 한국은 주재희(쇼트트랙)를 시작으로 소재환(봅슬레이), 이채운(스노보드), 이윤승(스키), 김현겸(피겨스케이팅)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미래임을 증명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빙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설상에서도 메달을 획득해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윤승은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인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종목에서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멀티 메달리스트에 올랐고 김현겸은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2018 평창기념재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비전과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 대회는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문체부는 2018 평창기념재단, 강원도와 함께 기후 특성상 겨울스포츠 육성이 어렵거나 동계스포츠 대회 참가가 힘든 나라의 청소년 선수들을 초청해 강원도에서 전지훈련을 지원했는데 이 사업에 참여했던 9개 나라 선수 25명이 ‘강원2024’에 참가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 튀니지, 아랍에미리트 5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데뷔했고 튀니지의 경우 봅슬레이 남자 1인승에 출전한 조나던 루리미 선수가 은메달까지 따내며 자국 올림픽 기록의 새 역사를 썼다.
자원봉사자의 노력도 대회 성공 개최에 큰 힘이 됐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의 이탈률은 8%로 낮았는데 이는 문체부와 조직위원회가 콜센터를 운영하며 현장 소통에 힘쓴 결과로 보인다.
또한 비단 스포츠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K-컬처와 스포츠를 결합한 스포츠 축제이자 문화올림픽을 구현했다. 대회 기간, 개최지 4개 시군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K-컬처의 저력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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