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 위기 ‘불안한 고요’… 설 이후 2차 충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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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불거진 물류 위기가 이번 주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치솟았던 운임은 지난주말 고점을 찍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국내 해운·물류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근해를 중심으로 운임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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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일찍 컨테이너 확보해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불거진 물류 위기가 이번 주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치솟았던 운임은 지난주말 고점을 찍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국내 해운·물류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근해를 중심으로 운임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해 해상에서 대 후티 작전을 주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각) 11만톤(t)급 석유 제품 운반선 말린 루안다(Marlin Luanda)호의 피격 이후 후티 습격 사례를 단 한 건만 보고했다. 30일 저녁 대함 순항미사일을 미 해군 구축함이 요격했다는 소식이었다.
대표적인 해운 가격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주말 2179.09를 기록하며 전주 2239.61 대비 60.52포인트 하락했다. 홍해 물류 위기 시작 후 첫 하락세 반전이다. 이에 음력 설(춘절)을 즐기는 중국 등에 있었던 급한 수요가 대부분 처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는 설 이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 노선에서 희망봉을 경유하는 더 긴 항로가 대세가 되면서 운항 중인 선박이 늘게 되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 화물을 담아 보낼 비어있는 컨테이너가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수입이 많은 유럽·미주는 화물을 꺼낸 공(空) 컨테이너를 수출이 많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수출 국가인 한국에서 미국, 유럽 등으로 향하는 헤드홀(head haul) 물동량에 비해 돌아오는 백홀(back haul) 물동량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이 몰리거나, 물류가 막히면 한국에서는 공 컨테이너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공 컨테이너의 단가가 배 이상 뛰기도 했다. 장기, 대규모로 운송 계약을 할 여력이 안되는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근해 노선의 운임 상승 가능성도 있다. 원양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대형 선사가 공 컨테이너를 미주, 유럽행 등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배정해 근해 단거리 노선 공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거리 중심으로 영업하는 근해 컨테이너선사에 수요가 몰리면서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
한 해운물류업체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은 평년보다 조금 더 일찍 공 컨테이너를 확보하고, 물류회사들과 수출일정을 미리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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