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원가절감·수익성 품목 다양화·신약 개발 속도…‘흑자 전환’ 시동

2024. 2. 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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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제약]
삼성제약이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를 늘려 적자기조를 끊고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는 수익 구조 개선 플랜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전문의약품 분야의 매출 상승과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속도감 있는 개발을 축으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품목 다양화·원가 절감 통한 수익성 개선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품목 다양화와 원가 절감 전략으로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제품 추가·품목허가 갱신을 통해 매출 상승을 이끄는 동시에 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낮춰 수익성 개선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제약의 최근 3년 및 2023년 3분기 수익성을 분석해 보면 매출총이익률은 2020년 21.7%, 2021년 16.9%였으나 2022년 47.5%, 2023년 3분기 48.0%를 기록하며 상당한 개선을 이루어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제약은 2025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ETC(전문의약품) 및 OTC(일반의약품, 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 사업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 사업 ▲바이오사업 전반에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노후화된 공장을 매각하고 위탁생산 체제로 전환해 생산비용을 대폭 낮춘데 이어, 판매/관리비에 있어서도 수수료율 개정 등 비용 축소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 따라 이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주요 품목의 CSO(판매 대행)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업 전략도 실행하고 있다. 실제로 ETC의 경우는 CSO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22년 (주)일화와 4년간 369억 원 규모의 주사제 독점 공급계약이다.

최근 제조원의 위탁생산 지연으로 물품 공급이 어려웠던 브로멜라인장용정 등 품목들도 올 상반기부터 정상적인 물품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품목허가 갱신 제품과 신규 품목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제약의 주력이었던 콤비신주의 재출시가 눈길을 끈다. 콤비신주는 중증 감염증 치료에 대한 1차 선택약으로 동일성분의 경쟁제품이 전무하다. 복막염 수술 시 감염예방을 보조하는 타우로리딘주, 조직 내 과다하게 존재하는 체액 및 혈액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히로라인주 등 신규 품목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어서 매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밖에 일반의약품은 안정적인 생산과 납품 단가 조정을 하고, 100년 전통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삼성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단기, 중기, 장기 과제에 맞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노후화된 시설로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투입되던 구공장 매각을 시작으로 현재는 주력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의 판매 실적 향상을 위한 전방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며 2025년 턴어라운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속도
2020년~2022년 3년간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 추이. [표 출처 = 보건복지부]
삼성제약의 턴어라운드를 뛰어넘는 실적 상승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개발이 이끈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젬백스앤카엘(젬백스)로부터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국내 실시권을 취득해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3상 IND(임상시험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IND 변경이 승인되면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GV1001 1.12mg을 24주(6개월) 투여한 후 중증장애점수(SIB) 및 전반적 임상 평가(CIBIC-plus)를 통해 위약 대비 우월성을 확인한다.

GV1001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는 약물은 물론 개발 중인 다른 약물들이 초기 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중증의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효과가 확인된 약물이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 실제로 2상 임상시험 결과, GV1001 투여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작용 및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전을 처음으로 밝힌 신경 염증 억제 기전 논문까지 발표되며 GV1001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가 해당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세계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7억 3700만 달러(2조 3220억 원)에 달하며 연평균 약 64.1%로 고성장해 2027년에는 338억7200만 달러(54조8088억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내 시군구별 치매 현황’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70만6719명으로 전체 노인 치매 환자 수 92만 4870명에서 약 76%를 차지했다. 2020년 63만 4395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1년 67만 3872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70만 6719명까지 증가했다. 2년 사이에 7만 2,324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삼성제약은 이번 IND 변경이 승인되면 GV1001의 상업화 계획을 본격화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차별화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GV1001은 2024년 3상 임상시험에 본격 착수해 2028년 출시가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제약은 무엇보다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선대, 전남대 병원과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과 코호트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단의 데이터를 활용한 환자 모집 활성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대대적 임상환자모집광고와 차량 및 요양보호사 제공 등 임상참가자 유입을 위한 편의 대책도 마쳤다.

한편 삼성제약은 406억 원(1차 발행가액 기준)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 개발을 위한 것으로, 전액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및 관련 비용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2상 임상시험 결과와 현재 미국과 유럽 7개국에서 진행중인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고려하면 GV1001은 시장 진입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흑자 전환은 물론 본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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