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디지털 비석으로 되살아난 '광개토대왕릉비'

안혜정 2024. 2. 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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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역사 중에 가장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던 국가를 꼽는다면, 어디를 꼽으시겠어요?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 고구려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광활한 영토를 통치했던 고구려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중국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를 디지털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 만나 보겠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뒤에 광개토대왕비가 엄청난데요.

[캐스터]

저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웅장한 모습의 광개토대왕릉비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인데요.

이태희 학예연구관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안녕하세요, 이태희입니다.

[캐스터]

이렇게 웅장한 비석이 저는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것 같은데요. 어떤 건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지금 보시는 것은 디지털 영상 기술로 복원한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광개토대왕릉비는 414년 고구려 장수왕이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지금 오늘날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습니다.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는 그곳에 있는 높이 6.4m의 광개토대왕릉비를 실제 크기 그대로 그리고 표면의 질감과 비문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복원함으로써 실물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영상 작품입니다.

[캐스터]

이 광개토대왕릉비를 이렇게 디지털로 구현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아무래도 국외에 있다 보니 직접 가서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박물관 입장에서도 광개토대왕릉비 없이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영상 기술로 광개토대왕릉비를 복원함으로써 박물관의 전시와 유적을 연결하여 박물관을 찾는 내외국인분들께 우리 고구려의 참모습을 오롯이 보여드리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캐스터]

자세히 보다 보면 글씨도 보이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광개토대왕릉비의 내면에는 총 1,775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광개토대왕과 고구려 역사에 관한 여러 내용이 있는데요.

고구려의 건국 설화부터 광개토대왕의 직위와 사망 그리고 무덤의 조성과 비석의 건립 이야기 또 백제를 물리치고 신라를 구원하거나 북부여 일대 오늘 만주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한 이야기 그리고 광개토대왕이 정한 왕릉 관리 규정인 수묘인 제도 등 옛 역사책에서도 볼 수 없는 고구려의 역사와 광개토대왕의 업적이 자세하게 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캐스터]

또 이번에 원석 탁본도 공개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맞나요?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맞습니다. 원석 탁본은 비석 표면에 석회를 바르기 전에 떴던 탁본을 말합니다.

원형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의 판독과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데요.

이번에 공개한 원석 탁본은 금속학의 대가이자 한학자이신 청명 임창순 선생께서 소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청명본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여기에는 1889년 북경의 탁본 전문가가 제작했다는 기록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이 원석 탁본을 구입했고요. 그리고 뒤에 디지털 복원작업을 추진해 이번에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 디지털 비석을 보러 관람객들은 많이 오고 계신가요? 반응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사실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광개토대왕릉비의 실물 크기에 놀라시는 분도 계시고 특히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교과서에서 본 유물을 여기 와서 실제 확인을 하면서 기뻐하기도 합니다.

[캐스터]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시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구려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국내에 선보이는 대표기관입니다.

그러나 고구려의 경우 중심지가 오늘날 중국과 북한에 있었던 까닭에 신라나 백제, 가야에 비해서 전시품이 많지 않아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축적된 조사 연구 결과와 그리고 여기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전시품을 확대하고 또 유적과 연결을 확장함으로써 고구려의 역사 문화를 폭넓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태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감사합니다.

[캐스터]

우리 문화와 역사를 만나러 이곳 국립중앙박물관에 한번 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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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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